바이오 빈자리, 반도체가 채웠다…뒤바뀐 코스닥 왕좌
입력 2026.10.30 07:06
수정 2026.10.30 07:06
시총 10위권에 소부장 5종목 입성…바이오는 5종목 아웃
설비투자 확대에 실적 기대감…신규 공장 가동 수혜까지?
반도차 2차 랠리 오면 옥석 가려야…“실적 개선 여부 체크”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반도체 2차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바이오 중심이었던 코스닥 주도주 구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29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심텍 ▲원익IPS ▲리노공업 등 5종목이 반도체 소부장 종목으로 나타났다.
연초 상위 10위권에 반도체 소부장 종목이 한 종목도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며 상위권을 장악했던 바이오 종목은 반도체 소부장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연초 7개였던 바이오 종목은 전일 기준 알테오젠과 HLB 2종목으로 줄었다.
당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코오롱티슈진 ▲펩트론 ▲삼천당제약 등은 10위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 증가가 소부장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회복에 속도가 붙지 않는 가운데 양사의 이익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도 양사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대안으로 더욱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공장 가동과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투자 포인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대대적 증설에 힘입어 2027년 장비 시장 전망치가 지속 상향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신공장 투자도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정·후공정 업체들 모두 투자 아이디어가 유효한 구간”이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 움직임이 미미했던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수익률 극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소부장 업종 전반의 성장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 성장·수혜 기대감이 아닌,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게 업계 조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수혜가 모든 소부장 기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반도체 2차 랠리 기대감이 커질수록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며 “개별 기업의 실적이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실제 수주 증가와 매출·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