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유전자 감시 기업' 3곳 수입 전면 차단…위구르족 강제노동 연루
입력 2026.10.29 19:59
수정 2026.10.29 20:00
美, BGI그룹 등 中 유전체 기업 3곳 수입 차단
"위구르족 DNA 수집해 감시·강제노동에 활용"
中 기업들 의혹 부인…미중 무역 휴전 속 갈등 우려
지난해 10월 16일 중국 신장 위구르의 한 특산물 가게 앞에서 주민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 위구르족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해 대규모 감시와 강제노동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생명공학 기업 3곳의 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미중 무역 휴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의 첨단 생명공학 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28일(현지시간) 중국 유전체 분석 기업 BGI지노믹스와 MGI테크, 선전BGI테크놀로지를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에 따른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9일부터 이들 기업의 제품이 강제노동과 무관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는 한 수입을 차단한다.
미 국토안보부는 BGI그룹과 BGI지노믹스가 신장 당국과 협력해 주민들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MGI테크는 검사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정부는 이들 기업이 수집한 유전자 정보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감시하고 강제노동 대상자를 선별하는 데 활용됐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 국토안보부는 중국 당국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의 유전정보를 확보해 대규모 감시체계를 구축했다고 지적했다. 수집 대상에는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의 유전물질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BGI그룹은 중국 최대 유전체 분석 기업 중 하나로 유전자 검사와 정밀의료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앞서 이들 3개 기업을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은 즉각 반발했다. BGI그룹은 강제노동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미국 내 사업 비중이 극히 작아 제재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MGI테크 역시 미국 정부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이 신장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자국 기업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의 위구르 강제노동 관련 제재 명단에 오른 기업과 기관은 총 190곳으로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