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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엔 사과 요구, 펨코 글엔 "좋은 지적"…李 SNS 설전 일상화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10.29 20:00
수정 2026.10.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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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소통 설화에 "뒷골목에도 사람 살아"

靑 29일 오전에만 공지 2건 내며 뒷받침

범여권 "망언" 반발…우군과 충돌

한겨레엔 정정·사과 요구, 펨코 글 공유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외국인 노동자·다문화가정 관련 발언 논란에 SNS로 연이어 반박에 나섰다. 언론 보도에는 정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는 정책 검토를 약속하는 등 SNS를 통한 직접 대응이 잦아지는 흐름이다. 대통령의 SNS 글이 논란을 낳으면 참모들이 공지와 브리핑으로 취지를 다시 설명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이번에는 우군인 범여권과의 충돌로까지 번졌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후 자신의 X에 '뒷골목에도 사람이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식보고서와 대표성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현실을 파악할 수도 있고, 익명의 커뮤니티나 밤낮없이 날아드는 전자 메시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도 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민들께 보고드릴 수도 있지만, SNS를 통해 국민들께 직접 보고드릴 수도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전자는 권장할 좋은 일이고, 후자는 피해야 할 나쁜 일이라 단정할 것도 아니다"라며 "누추한 뒷골목이든 익명의 커뮤니티와 SNS 속이든 모두 국민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펨코리아 글을 공유한 데 대한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X에 "다문화가정이 내국인가정에 비해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것은 필요한 정책이고 당연히 계속되어야 한다"면서도 "일부 정책이 본래 취지를 벗어난 과잉으로 특혜에 이르거나 내국인가정에 대한 역차별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누가 그 문제를 지적하였는지에 따라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며 "문제가 있다면 누가 제기했든 신속하게 시정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하루에만 관련 글을 두 차례 올린 셈이다.


청와대도 이날 오전에만 두 차례 공지를 냈다. 임호근 인구정책비서관은 "산후조리원 이용 우선순위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높여 모든 출산 가정이 공감할 수 있는 지원 체계로 개선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10년 전 마련된 모자보건법 시행령 개정 검토 방침을 밝혔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특정 단어보다는 발언의 맥락과 골자를 함께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경자 사회수석은 X에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존중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고 적었고,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도 X를 통해 "앞뒤 맥락을 자르고 외국인 혐오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반발은 범여권에서 먼저 터져 나왔다. 이현진 조국혁신당 노동위원장은 지난 28일 이 대통령의 외국인 노동자 발언을 두고 논평을 통해 "무지와 편견에 사로잡힌 망언"이라고 비판했고,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도 같은날 브리핑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혐오발언"이라고 했다.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고 시행령 개정까지 언급하는 가벼움은 대통령의 자질까지 의심토록 한다"고 했다. 한겨레 노조는 "대통령이 해명해야 할 사안을 언론이 사과해야 할 사안으로 뒤집으려는 책임 전가"라고 반발했다.


논란은 앞서 28일 이 대통령이 에펨코리아의 산후조리원 우선순위 관련 글을 공유하며 다문화 가족 우대제도에 대해 "우대까지 할 필요성이 큰지 깊이 검토해보겠다"고 밝히면서 확산됐다. 대통령이 이 커뮤니티 글을 인용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같은날 농지전수조사 '장관 탓' 보도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보도윤리를 가지고 쓴 것인지 의문"이라며 언론을 직접 겨냥했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농어촌 인력 문제를 논의하던 중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가 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되고 전부 다 송금해 버리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한겨레가 이를 '도움 안 돼'라는 제목으로 보도하자, 이 대통령은 당일 밤 X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고, 한겨레는 제목을 수정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곧바로 정책 검토와 참모들의 해명으로 이어지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무회의 발언과 커뮤니티 글 공유가 사흘 만에 시행령 개정 검토로 연결되면서 정책 결정이 즉흥적으로 비친다는 지적이다. 직접 소통을 내세운 SNS가 오히려 지지 기반인 진보 진영과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강조해 온 '통합' 기조와도 엇박자를 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메시지만 계속 내다 보면 신뢰를 잃는다"며 "말이 맞다고 해서 그것이 다 답이 있는 게 아니다. 지금은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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