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러시아 밀착에 유럽 동맹국들 우려…신뢰 흔들려"
입력 2026.10.29 07:29
수정 2026.10.29 14:04
유럽 "한국, 우크라 전쟁 끝나면 러시아와 거래 재개하려 해"
북극항로 협력·러시아행 연료 수송에 우려…제재 이행도 도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항에서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을 마친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를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러시아와 외교·경제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 동맹국들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협력국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대러시아 접근이 유럽 국가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가고 북한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러시아와의 관계 복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럽 외교관은 "한국은 실제로 우리와 생각이 같은 파트너가 아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고 한국은 전쟁이 끝나는 대로 러시아와 사업을 재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외교관들이 주목한 사례는 한국의 북극항로 개척 사업이다. 최근 한국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러시아 북부 해역을 통과하는 북극항로 운항을 마쳤다. 이 대통령은 선원들을 격려하며 북극항로 개척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 외교관들은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북극항로 사업을 한국의 대러시아 관계 개선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 항구에서 러시아로 향한 연료 수송 문제도 논란이 됐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지난 7~8월 한국 항구에서 경유 등 연료 17만 6000t 이상이 선박 7척에 실려 러시아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3척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이었다. 다만 한국 정부는 공식 통관 기록상 러시아로 수출된 연료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제 운송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FT는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통제와 러시아에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평화외교 특보 기용도 유럽의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했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문제를 둘러싼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갈등 역시 양국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