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투표지 247만장 공개 검증 종료…특검 "상당수 추가 분석 필요"(종합)
입력 2026.10.29 02:08
수정 2026.10.29 08:50
공개 검증 12시간 만에 종료…개표소 봉쇄 147일 만
개별 촬영 불허 방침 두고 일부 참관인 반발에 지연
"민주당 100표 많이 집계"…참관인, 계수 문제 지적
이태한 특검 "추가 분석 필요 투표지 추후 정밀감정"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28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 검증을 위해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돼 온 투표용지 247만장에 대한 공개 검증이 12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개표소 봉쇄' 146일 만이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가 추가 분석이 필요한 투표지를 상당수 선별했다고 밝혀 정밀 감정 결과에 이목이 향할 전망이다.
이 특검은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오전 0시38분께 공개 검증을 마치고 "검증 과정에서 참관인들의 이의제기를 존중해 특정 투표지 박스 전체를 임의제출 받았다"며 "추가 분석이 필요한 투표지 상당수를 선별했고 추후 정밀감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부터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과 현장 폐쇄회로(CC)TV를 포함한 물품에 대해 임의검증을 실시했다. 당초 오전 9시부터 검증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특검팀의 개별 사진·영상 촬영 불허 방침을 두고 일부 참관인들이 반발하며 3시간 가량 지연되며 11시49분경 검증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개인적인 촬영을 허용할 경우 절차 진행과 보안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고,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은 검증 과정의 투명성 훼손을 지적하며 개인 촬영을 허락할 것을 요구했다. 양측의 대립은 특검팀 측이 방송사 카메라 2대의 녹화 촬영 허가 방침을 알리며 정리됐다.
특검팀은 이번 검증을 통해 투표지의 증감 여부와 위조 여부를 포함한 무결성과 투·개표에 사용된 관련장비와 각종 서류를 점검했다. 구체적으로 물품 보관 장소에 대한 CCTV를 확인해 외부침입 흔적 여부를 확인하고, 투표지 수량과 기표 및 인쇄 상태를 일차적으로 확인했다.
특검팀은 투표지의 위·변조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디지털 현미경과 적외선 분광기 등을 지원 받았다. 이에 투표지 검증 과정에서 발견된 이상투표지의 경우 별도 분류해 현장에 비치된 광학 장비를 이용해 추가로 검증했다.
추가 검증 결과 정밀 감정이 필요한 이상 투표지는 특검팀 수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용지들은 선관위가 별도로 지정한 보안 창고로 옮겨진다.
창고로 이송된 투표용지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다른 선거 투표용지와 마찬가지로 당선인의 임기 동안 보관된다. 해당 창고는 수도권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지 공개 검증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계수 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기도 했다. 전날 오후 10시께 국민의힘과 선관위 측은 송파구 가락본동 투표지 계수 방식을 놓고 이견을 내며 부딪혔다. 국민의힘 측은 '비례대표 송파구의원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실제보다 100표 많이 집계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특검은 공개 검증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과 관련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섣불리 단정하거나 반대로 충분한 확인 없이 내용 예측하는 일도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검증 결과는 정치적 주장이나 추측이 아니라 객관적 자료와 검증된 증거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며 "필요한 추가 확인사항이 있다면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국민 여러분께서 제기하시는 의문을 무겁게 받아들이되 최종적 판단은 확인된 사실과 증거에 기초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각종 참정권 침해 의혹과 특검법 수사대상 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며 국민께 소상히 설명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28일 선관위 특검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검증참관인으로 참석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검증 준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지 공개 검증 절차가 종료된 이후 국민의힘 측 참관인들은 해당 투표지의 선관위 이송을 막겠다며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 10여명은 검증이 완료된 투표지 상자들 앞에서 이송 저지 농성에 나섰다.
한편 이번 검증은 특검팀 수사 활동의 일환으로, 지방선거 당선인 결정이나 득표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