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질주하던 신한자산운용, 하반기 ‘주춤’
입력 2026.10.29 07:05
수정 2026.10.29 10:38
상반기 ETF 점유율 성장 1위였는데
신규 ETF 공백 4개월…경쟁사 신상품 속출 속 차질 불가피
신한 “코스피 급락으로 출시 시점 조정…시장 여건 고려”
3분기 수익성 둔화까지 맞물려
신한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하반기에만 0.43% 포인트 하락하며, 상위 5곳의 운용사 중 유일하게 제동이 걸렸다.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상반기 점유율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는 홀로 역주행하고 있다.
신상품 출시 공백 속 수익성 둔화까지 맞물리면서 신한자산운용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이달 26일 기준 19조4426억원으로,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은 업계 5위인 4.70%를 기록했다.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인 6월 30일 점유율(5.13%)과 비교하면 0.4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점유율 상위 5곳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0.02%포인트↑) ▲미래에셋자산운용(0.20%포인트↑) ▲KB자산운용(0.42%포인트↑) ▲한국투자신탁운용(0.52%포인트↑) 등이다.
상위 5곳 중 ETF 점유율이 떨어진 곳은 신한자산운용 뿐이었다. 올해 상반기 ETF 점유율이 1.07%포인트(4.06%→5.13%) 오르며 성장률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신한자산운용은 상반기 9종목의 ETF를 출시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섰고, 브랜드 홍보와 투자자 확보를 위한 광고에도 집중했다.
실제로 회사의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14억1044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억7481만원) 대비 109.01% 증가했다.
이와 달리 하반기 첫 거래일인 7월 1일부터 전일(28일)까지 선보인 신규 ETF는 1종목에 그쳤다.
그동안 삼성자산운용(7종목), 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6종목), 미래에셋자산운용(5종목) 등이 적극적으로 신상품을 내놓은 것과도 대비된다.
신규 ETF 공백기는 ‘SOL 글로벌DRAM반도체플러스’가 출시된 이달 7일에야 일단락됐다. 6월 16일 ‘SOL 우주항공밸류체인’을 선보인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자산운용의 상반기 신상품 출시 주기를 감안하면 네 달 가까이 공백이 있었던 것은 이례적”이라며 “운용사들이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 매달 신규 상품을 선보이려는 분위기 속 신상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점유율에 차질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한자산운용은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신규 ETF 심사 과정에서 상품 변경 등으로 시간이 소요된 데다, 코스피 급락으로 시장 여건이 악화돼 출시 시점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급락과 투자환경의 변화에 따라 상품 전략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출시 공백이 있었다”고 밝혔다.
ETF 점유율 하락에 이어 실적도 뒷걸음질했다. 회사의 올해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으로, 직전 분기(353억원)보다 63.1%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수요에 맞는 신상품을 적시에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한자산운용이 하반기 부진을 만회하려면 시장 변화에 맞춘 상품 공급과 투자자 유입을 위한 전략을 함께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