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뭘 숨기는 거냐" "특검 못 믿어"…장동혁 지도부 반발에 극단으로 치닫는 '올공'
입력 2026.10.28 14:13
수정 2026.10.28 14:14
특검팀, 올공 투표용지 검증 돌입
국민의힘, 생중계 여부 두고 특검과 충돌
지도부 반발에 외부 집회 참여자 동조
"어떤 것을 숨기려고 하나" 음모론 촉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선관위 특검 현장 검증에 참관인으로 참석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수사하는 선관위 특검팀의 올림픽공원(올공) 투표지 검증이 쉽지 않을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관인의 사진·영상 촬영 불가 방침에 반발하면서, 검증장 외부에 올공 집회 참석자들도 덩달아 격양되고 있다. 이들은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생중계 허용을 요구를 압박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선관위 특검 현장 검증에 참관인으로 참석했다. 참관인으로는 정희용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준태 비서실장, 신동욱·김민수 최고위원, 최보윤·박충권 수석대변인, 김태규·김민전·이진숙 의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우선 당 지도부는 특검팀의 투표지 검증에 앞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현장 검증을 요구했다. 특히 그동안 '올공 행보'에 집중한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관위 특검 출범이 '올공 집회'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부정선거·재선거·당일투표·수개표"라고 화답했다.
장 대표는 "시민들이 올림픽공원에 모여 참정권 수호를 외친 지 145일 만에, 그리고 6월 3일로부터 147일 만에 오늘 재검표가 시작된다"며 "그동안 단 한 순간도 중단 없이 올림픽공원을 지킨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 특검은 국민이 만들어 준 국민 특검으로서 오늘 검증도 국민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점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검증이 되어야 한다"며 "참관인들이 함께 지켜볼 것이며, 제대로 참관이 될 수 있도록 참관인들의 권리도 제대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젯밤부터 많은 시민이 올림픽공원을 지켜줬다"며 "우리가 여기서 외친 '부정선거·재선거·당일투표·수개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슴을 두드리는 절박한 호소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올림픽공원을 찾은 시민과 올공에 오지 못했지만 참정권 수호를 위해 마음을 함께해 준 국민 등을 위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가 그동안 절박하게 외쳤던 '부정선거·재선거·당일투표·수개표'를 더 큰 목소리로 오늘 외쳐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지도부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가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맞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검증은 선거 결과 자체를 다시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닌,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제기된 주장을 객관적인 사실과 증거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그동안의 논란을 해소하고 장기간 이어진 점거 사태를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특검팀의 투표용지 공개 검증이 이뤄지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했다. 지도부는 참관에 앞서 참관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특검팀으로부터 참관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장 대표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이곳에 왔는데, 우리가 145일 동안 여기서 간절하게 싸운 만큼 오늘 결과로 나타나면 좋겠다"면서 "힘든 검증 과정이 될 텐데, 그동안 올림픽공원에서 싸웠던 모든 시민들, 오지 못했지만 응원했던 시민을 대신해 대표자로 온 만큼 모든 집중을 다 해서 참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던 검증 과정은 국민의힘과 특검팀 간 사진·영상 촬영 여부를 두고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국민의힘 측 참관인인 도태우 변호사가 사진·영상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국민 알권리에 배치된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후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런 중차대한 수사 과정에서 촬영을 못 하게 하는 게 맞느냐"며 "시간이 한 시간 늦어지더라도 조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여 요구했다.
특검팀은 각 테이블마다 폐쇄회로(CC)TV와 영상촬영 장비가 배치됐다고 설명했지만, 국민의힘 측에선 급기야 '현장 철수'까지 엄포를 놓으면서 양측의 신경전으로 인해 검증은 2시간이나 지연됐다. 결국 특검팀이 언론사 카메라 2대로 검증장 전경 녹화, 여야 참관인 한 명씩 촬영 장비 대여를 타협안으로 제시하면서 검증이 재개됐다.
선관위 특검팀의 투표 용지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생중계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그러나 당 지도부가 생중계 불가 방침에 항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검증장 외부에 대기 중이던 올공 집회 참석자들에게 전달되면서, 집회 분위기는 급속도로 험악해졌다. 이들은 경찰과 대치 중인 상황 속에서 "생중계"를 연호하며 특검팀을 압박했다.
민주당 측 참관인으로 참석한 이해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지 검증이 예정대로 안 될 것 같다"며 "장 대표가 현장 지휘를 하고 있고 이진숙·김태규·김민수 등 국민의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왜 그들이 현장에 총출동했는지 곧 이유를 알게 될 거 같다. 올공이 해방구로 존재하는 것을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는 세력이 순순히 올공을 내어줄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 우려처럼 생중계를 요구한 집회 참석자들 중에선 특검팀이 의도적으로 촬영을 제재한 것이라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한 집회에 참석한 김모씨는 데일리안과 만나 "투명하게 하려면 왜 생중계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라면서 "안에서 짬짜미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특검을 믿을 수 없고 전면 생중계를 통해 우리 눈으로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인 정모씨는 "장 대표와 도 변호사가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것을 숨기려고 불가하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재선거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우리가 양보해서 특검하고 재검표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생중계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가 더 이상 어떻게 믿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