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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놀음’ 가을야구서도 증명…최원태·시라카와 어깨 무겁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28 07:48
수정 2026.10.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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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이어 PO에서도 선발 투수 활약 비중 높아

3차전 삼성 선발은 최원태, KIA는 시라카와 앞세워

이번 가을야구서 선발 투수의 활약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PO 2차전 승리 투수가 된 후라도. ⓒ 연합뉴스

단기전에서 타선의 집중력만큼 중요한 것은 마운드의 안정감이다. 아무리 타선이 폭발해도 선발 투수가 초반부터 무너지면 불펜 운용이 꼬이고,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꺼낼 카드도 줄어든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 이번 가을야구 역시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리고 시리즈의 주도권이 걸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와 KIA 타이거즈 시라카와 게이쇼가 등판한다.


과거에는 최동원과 정민태, 염종석 등 특급 에이스들이 한 경기 전체를 책임지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선발 투수의 완투가 팀 승리의 상징이던 시절이다. 그러나 투수 분업화가 정착한 현대 야구에서는 선발이 6~7이닝을 책임지고 이후 불펜이 바통을 이어받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선발 투수 역시 긴 이닝을 버티기 위해 힘을 아끼기보다 매 이닝 전력 투구에 가까운 승부를 펼친다.


그렇다고 선발의 가치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발이 6이닝 이상을 책임져 줄 경우 경기 운영이 순조로워질 수 있다.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 불펜 투입 시점을 늦출 수 있고, 필승조를 필요한 순간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여유도 생긴다. 반대로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계획에 없던 투수 교체가 이어지고, 남은 이닝을 버티기 위해 불펜 자원을 예상보다 빨리 소모해야 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런 흐름은 뚜렷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1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애덤 올러도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시라카와 역시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버티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반면 LG는 임찬규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5실점하며 조기 강판되는 등 선발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KIA가 준플레이오프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데에는 타선의 응집력과 함께 선발진의 안정감도 작용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의 중요성이 이어지고 있다. 1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크리스 페덱이 4.2이닝 5실점으로 고전한 반면 KIA 네일은 4.1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억제했다. 네일이 퇴장 조치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기는 했지만, 삼성은 페덱이 내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첫 경기를 내줬다.


PO 3차전 선발로 예정된 KIA 시라카와. ⓒ 연합뉴스

2차전에서는 반대 양상이 펼쳐졌다. 삼성 선발 후라도가 6.2이닝을 책임진 덕분에 삼성은 경기 후반 불펜 운용에서도 비교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KIA는 올러가 5회를 채우지 못하면서 이른 시점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이제 승부는 광주에서 열리는 3차전으로 넘어간다. 삼성은 최원태, KIA는 시라카와를 선발로 예고했다.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은 시리즈의 무게가 기우는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최원태에게는 부담과 기대가 동시에 걸려 있다. 정규시즌 KIA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박재현에게 8타수 5안타를 허용했고, 김도영과 해럴드 카스트로에게는 홈런을 맞았다. KIA 타선에 약점을 노출한 만큼 초반부터 장타를 억제하고 주자를 내보낸 뒤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가 필요하다.


KIA는 시라카와의 호투를 기대한다. 시라카와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1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 삼성전에서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8, 피안타율 0.196으로 경쟁력을 보였다. 삼성 타선을 상대로 강점을 이어간다면 KIA는 안방에서 시리즈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 선발 투수는 더 이상 완투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그러나 선발이 제 몫을 다해야 불펜도, 타선도 제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광주에서 펼쳐질 3차전에서는 마운드를 사수하고 팀의 불펜 부담을 덜어줄 선발 투수의 손끝에 팬들의 시선이 고정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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