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배전·BESS로 최대 매출…빅테크 수주에 증설 나선다(종합)
입력 2026.10.27 16:09
수정 2026.10.27 16:09
3분기 영업익 2845억원…매출은 1조1799억원으로 최대
국내 매출 비중 늘며 이익률 하락…북미 판가는 상승 지속
빅테크 신규 계약 협의 구체화…연간 수주 7조원 목표
청주에 1980억원 추가 투자…울산 신공장 내달 가동
HD현대일렉트릭의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HD현대일렉트릭 IR 자료 캡처
HD현대일렉트릭이 배전기기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성장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냈다. 다만 국내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낮아졌다. 회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빅테크에 전력·배전기기를 묶어 공급하고 생산능력을 늘려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7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799억원으로 18.5% 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4.1%로 전분기 25.1%보다 1%p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은 18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전분기 대비 10.6% 감소했다. 영업외손익에 외환 관련 손실 479억원이 반영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와 부문별 손익 변동 요인. HD현대일렉트릭 IR 자료 캡처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은 배전기기·신사업 부문이다. 이 부문 매출은 3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 증가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배전변압기 수요가 늘었고 북미에서도 배전기기 판매가 확대됐다. 안좌 BESS 프로젝트 매출 1250억원도 반영됐다.
반면 북미 매출은 전력기기 납품 일정에 따라 전분기 대비 17.3% 감소한 447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 비중은 2분기 22.5%에서 3분기 약 31%로 높아졌고 북미 비중은 47.5%에서 약 38%로 낮아졌다.
회사는 고수익 북미 변압기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을 영업이익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빅테크 발주도 패키지로…전력·배전 함께 키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변압기 사업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배전기기와 신사업으로 매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빅테크가 전력변압기와 배전기기를 함께 발주하면서 제품을 묶어 공급하는 패키지 계약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초고압 전력변압기에만 매출을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고 배전이나 신사업 쪽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정책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북미시장 수주·매출 추이와 사업 전망. HD현대일렉트릭 IR 자료 캡처
배전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에 대해서는 북미향 물량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미향 배전기기는 전력기기와 영업이익률 격차가 크지 않으며 북미 매출 비중이 늘수록 배전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영업이익률뿐 아니라 영업이익 규모의 성장도 함께 봐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체결한 빅테크 장기 공급계약은 전력·배전기기를 함께 공급하는 계약이다. 배전변압기를 중심으로 올해 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며 전력변압기는 대부분 2027~2028년 납품할 예정이다.
추가 빅테크 공급계약 협의도 구체화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논의가 상당 부분 구체적으로 진행됐고 그 결과가 11월 말 정도까지 확정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대한 패키지로 협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전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전분기 대비 31.9% 감소했다. 다만 수주잔고는 88억4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전분기 대비 4.2% 증가했다.
회사는 최근 수주 감소에 대해 상반기의 높은 기저와 이미 채워진 생산 슬롯의 영향을 설명했다. 영업 현장에서는 기존 고객의 추가 발주 요청과 신규 고객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간 수주 목표는 7조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남은 4분기에는 1조3000억~1조4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제시했다.
청주·울산 증설…빅테크 물량 받을 생산능력 확보
늘어난 빅테크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시설도 확대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청주 배전캠퍼스 2단계 투자에 198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중저압차단기 중심 투자에 이어 배전변압기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개발·제조·인증을 아우르는 통합 생산 기반을 넓힌다.
이번 투자는 대규모 빅테크 계약과 배전기기 패키지 발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울산 공장의 생산능력만으로 향후 확보한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청주 배전캠퍼스 2단계 투자 계획. HD현대일렉트릭 IR 자료 캡처
생산시설은 2028년 7월과 2029년 6월 순차적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에 따른 연간 매출 확대 효과를 2500억원으로 제시했다. 배전부문 전체 매출은 2028년 1조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전력변압기 생산능력도 늘어난다. HD현대일렉트릭은 2118억원을 투자한 울산 신공장을 올해 10월 완공했으며 시운전을 거쳐 11월 전체 가동할 예정이다. 연간 매출 확대 효과는 2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당초 내년 신규 생산능력의 절반 정도를 활용할 것으로 봤지만 현재는 연간 생산능력 전체인 40~50대를 모두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울산 전력변압기 신공장과 생산능력 확대 계획. HD현대일렉트릭 IR 자료 캡처
HD현대일렉트릭은 "램프업에 따른 비용 손실이나 추가 수익률 하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내다봤다. 램프업은 신규 설비의 생산량을 정상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청주 투자 외에도 전력기기와 회전기기의 추가 시설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최종 의사결정 전이어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물량 확대에도 환율은 수익성 변수로 남아 있다. 회사는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연간 영업이익에 약 80억원의 영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분기별 국내외 매출 구성에 따라 영향이 달라져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관세 부담도 이어졌다. 회사는 관세 비용과 보전액을 함께 고려한 3분기 비용 부담을 약 90억원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