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년 만에 유럽 외교채널 복원…스위스 외교장관 평양행”
입력 2026.10.27 12:00
수정 2026.10.27 14:35
스위스 외교장관 29일 방북…북한 당국과 정치회담
평양 외교사무소 개설…코로나 이후 외교망 복원
한반도 안보 논의 후 서울 방문…남북 연쇄 접촉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교장관이 지난 5월 15일 몰도바 키시너우에서 열린 유럽평의회 각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스위스와 외교 협의를 재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절됐던 유럽과의 외교채널 복원에 나선다. 스위스 외교장관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북한 당국자들과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양국의 외교 접촉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이냐치오 카시스 외교장관이 29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카시스 장관은 30일 평양 주재 스위스 외교사무소 공식 개소식에 참석하고 북한 당국자들과 정치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외교부 간 정례 협의 재개와 한반도 안보 상황, 국제 정세 등이 논의된다. 카시스 장관은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도 회담한다.
스위스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자 평양 주재 인도주의 협력사무소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6년 만인 지난 19일 외교사무소 운영을 재개했다.
새 사무소는 기존 인도주의 지원 중심의 업무에서 벗어나 북한 당국과 직접 정치적 대화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만 외교·영사 업무는 기존처럼 중국 베이징 주재 스위스 대사관이 관할한다.
이번 방문은 유럽연합(EU)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사실상 중단한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위스는 EU 회원국이 아니며, 오랫동안 중립국 지위를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에 관여해 왔다.
특히 스위스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중립국감독위원회에 참여해 왔다. 북한과 서방 사이에서 대화 통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외교적 기반을 갖춘 셈이다.
다만 이번 외교채널 복원이 북한의 대서방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스위스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기존 입장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