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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닷새 연속 라흐 3번’ 혹사 논란 직접 해명…“모두 기쁜 마음으로 결정”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6.10.26 18:07
수정 2026.10.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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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7일 단독 공연에 기습 투입

“감당할 수 있는 범위 고려한 결정… 충분한 휴식과 관리 챙길 것”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다음 달 열리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닷새 연속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게 된 것을 두고 ‘아티스트 혹사 논란’이 일자 직접 진화에 나섰다.


26일 임윤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협연 추가로 걱정과 아쉬움을 느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출연은 저와 지휘자 선생님, 오케스트라가 모두 기쁜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공연을 불과 2주 앞두고 이루어진 급작스러운 프로그램 변경에서 시작됐다. 임윤찬은 다음 달 내한하는 마린 알솝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5일(아트센터인천), 6·8일(예술의전당), 9일(롯데콘서트홀) 협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마린 알솝은 임윤찬이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할 당시 결선에서 호흡을 맞췄던 지휘자로, 이번 공연은 두 사람이 4년 만에 재회해 당시의 우승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 큰 기대를 모았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목프로덕션

당초 7일 예술의전당 공연은 임윤찬 없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등을 연주하는 단독 무대로 기획됐다. 그러나 지난 21일 기획사 목프로덕션은 “관객 성원에 화답하고자 두 음악가의 의지에 힘입어 임윤찬의 추가 협연이 결정됐다”며 7일 공연 역시 임윤찬의 협연 무대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후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임윤찬이 출연하는 날짜와 달리 예매율이 저조했던 7일 공연의 티켓을 팔기 위해 기획사가 무리하게 ‘SOS’를 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팬들이 우려한 것은 임윤찬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이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약 40분 동안 3만 5000여개의 음표를 쏟아내야 하는 엄청난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난곡(難曲)이다. 팬들은 이제 갓 20대 초반인 젊은 피아니스트가 미국에서 세 차례 연주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국내에서 닷새 연속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은 부상 위험을 높이고 연주 생명을 단축시키는 심각한 ‘혹사’라며 성명서까지 발표해 소속사에 해명을 요구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임윤찬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제 건강을 염려하시는 마음과 처음 안내된 관현악 프로그램을 기다리셨던 마음을 모두 존중한다”며 팬들의 우려를 어루만졌다.


그는 닷새 연속 연주에 대한 예술적 의지를 인상주의 화가 폴 세잔느에 빗대어 표현했다. 임윤찬은 “연이은 공연에 대해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세잔느가 생트 빅투아르 산을 매번 다른 각도와 빛 속에서 그렸듯이 저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 상태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한 결정인 만큼, 충분한 휴식과 관리도 함께 챙기겠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끝으로 “라흐마니노프 3번은 제 인생에서 가장 사랑해 온 곡 중 하나이기에 혼란과 염려 속에서 연주하고 싶지 않아 솔직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이며 콩쿠르 우승곡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무대를 향한 진정성을 내비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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