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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조사 '열어도 닫아도 부담'…민주당의 책임 딜레마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10.27 06:30
수정 2026.10.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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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허위 주장도 책임져야"

정청래 "덮는 자가 범인"

'3자 비밀연합' 진위 공방

27일 의총서 다시 도마 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오른쪽)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민수 최고위원(왼쪽)의 '신천지 개입 의혹'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를 마치고도 결과 공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전당대회 개입 의혹뿐 아니라 이를 처음 제기한 김민석 대표의 책임 문제까지 불거질 수 있어서다.


조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 확인되면 관련자에 대한 책임 추궁과 당원 관리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면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주장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지도부가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쳤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논란은 김 대표가 지난 7월 20일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가 조사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상당한 수준의 집단 가입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친청계를 중심으로 조사 결과 공개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자 비밀연합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된다"며 "반대로 당권을 잡기 위해서 허위 거짓 주장을 했다면 이 역시 거기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신천지 교인들의 입당 시점과 전당대회 투표권 행사 인원, 당원 명부 작성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단순한 집단 가입 여부를 넘어 실제 전당대회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청래 전 대표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깨끗하게 있는 대로 공개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상응한 조치와 책임을 지면 된다"며 "뭘 꾸물거리는가. 덮는 자가 범인"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조사 결과 공개를 요구하자 박선원 최고위원이 반발하는 등 지도부 내부에서도 충돌이 벌어졌다.


반면 당 지도부는 조사 결과 공개에 신중한 입장이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와 주요 정치 현안 대응이 마무리된 뒤 11월 중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TF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유보한 상태에서 11월에 결과 보고를 하자고 하는 얘기가 있었다"며 "다음에 있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번 조사를 했던 TF가 결과 보고를 하는 게 맞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공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배경에는 당내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게 조사 결과가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다. 그걸 공개하는 게 민주당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느냐는 것"이라며 "다 공개한다고 해서 의혹이 해소되고 갈등이 끝나겠느냐. 오히려 그걸 가지고 또 다른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공개 여부 자체가 정치적인 쟁점이 돼 버렸다"며 "일단은 내일 있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한테 그간 조사 과정과 결과를 설명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공개를 둘러싼 지도부 내부의 요구가 이어지는 만큼 해당 의총에서도 신천지 의혹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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