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만 임단협 난항…삼성重 일찌감치 타결·HD현대重 임박
입력 2026.10.26 16:11
수정 2026.10.26 16:11
HD현대重 2차 잠정 합의, 27일 찬반 투표 예정
한화오션, 원·하청 고공농성 압박 계속
삼성重, 지난달 23일 타결…3사 중 제일 빨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국내 대형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가운데 한화오션만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이 가장 먼저 타결을 이뤄내고, HD현대중공업이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사는 현재까지 2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는 기본급, 성과급 산정 기준 공개, 정년퇴직 후 촉탁직 재고용 기간 1년에서 2년 연장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900% 지급, 성과급제 개선,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3만8689원 인상과 일시금 750만원(타결 일시금·상생 격려금) 지급, 연 100만원 상당 복지포인트 지급, 경조사비 일부 인상, 정년 퇴직자 재고용(1966년생 정년 후 1년 촉탁 계약 시행), 성과급제 개선 태스크포스(TF) 신설·운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유철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장은 지난 8일부터 경남 거제 사업장 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의 원·하청 교섭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3차 교섭에서도 양측은 교섭 의제 범위를 둘러싼 입장 차를 줄이지 못했다. 사측은 하청노조의 36개 요구안 가운데 안전 및 시설 관련 6개 조항으로 대상 범위를 제한하자는 입장이지만, 하청노조는 임금·복지·고용 등 요구안 전체를 다뤄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양측은 오는 29일 4차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청노조 역시 지난달 30일부터 한화오션 사업장 내 크레인과 공장 지붕 등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1차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21일만인 지난 23일 26차 교섭에서 2026년도 임단협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월 기본급 인상액은 1차안과 같은 12만원이다. 이 가운데 호봉승급분은 5만원에서 5만 5000원으로 5000원 늘었다. 일시금은 1차안보다 50만원 많은 1150만원+200%로 조정됐다.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은 HD현대중공업 기준으로 통합하되, 옛 HD현대미포의 정년퇴직 위로휴가(14일) 등 조합원에게 유리한 조항을 일부 반영하기로 했다. 퇴직금 산정 기준은 퇴직 사유 발생 직전 4개월 중 조합원이 희망하는 연속 3개월을 선택 적용하도록 바꿨다. 이 밖에 올해에 한해 복지포인트 30만 포인트를 지급하고, 공조금은 올해 6월 1일 자로 소급 지급하기로 했다.
김동하 노조 지부장은 지난 18일부터 사내 대조립1공장 약 25m 높이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에 돌입했지만, 이날 합의에 따라 농성을 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2차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3일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임금 협상을 끝냈다.
합의안에 따르면 기본급은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총 13만1786원 오른다. 격려금은 임금 타결 격려금 200만원, 노사 화합 격려금 300만원, 미래 경쟁력 강화 격려금 200만원을 합쳐 총 700만원이다. 이외에도 올해 정년 퇴직자의 계약직 재고용 기간이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고, 내년 생산직 인력 신규 채용도 진행된다. 내년 초에 받게 될 성과급부터 올해 영업이익의 10%를 기준으로 산정돼 지급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