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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4선 성공하자 브라질 증시 18% 폭락…우파, 의회 장악·탄핵 위협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6 10:43
수정 2026.10.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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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하원 280석 이상·상원 최대 50석 확보 전망

복지·노동개혁 제동 불가피…탄핵 위협까지 거론

당선 직후 브라질 ETF 18% 폭락…재정 악화 우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4선에 성공했지만 집권 4기 출범 전부터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우파 진영이 의회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시장까지 급락하면서 국정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자유당(PL)과 우파 동맹 정당들은 하원 513석 가운데 280석 이상, 상원 81석 가운데 최대 5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이 1980년대 민주화 이후 가장 보수적인 의회를 구성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룰라 대통령이 공약한 복지 확대와 노동개혁은 의회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연방대법관 임명 과정에서도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버 슈투엔켈 브라질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국제관계학 교수는 "룰라는 임기 시작부터 힘이 빠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야 연정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탄핵 위협에까지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미국 장외거래에서 브라질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인 EWZ는 한때 18% 이상 급락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브라질 주식 ETF도 13% 하락했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달러화는 약 10% 상승해 달러당 5.52헤알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룰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국가채무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82%를 넘어섰다. 정부가 예상한 내년 경제성장률도 2.3%에 그친다. 룰라 대통령은 4선에 성공했지만 보수 의회의 견제와 금융시장의 불신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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