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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박보경 “후배들에게 밥 사줄 수 있는 지금이 진짜 로또” [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10.25 11:11
수정 2026.10.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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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기? 남편 진선규도 늘 응원해줘…그래서 오늘 같은 날 왔다.”

“연극할 때 잘 된 선배들이 오셔서 밥 사주셔…내가 그런 선배 될 수 있어 좋다.”

배우 박보경에게 ‘로또 1등’은 2026년이다. ‘레이디 두아’로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흥행까지.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조금씩 커지는 여유를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베풀며 즐겁게 연기하는 것이 진정한 ‘로또 1등’이라는 박보경은 연기 인생 2막을 단단하고 여유롭게 채워나가고 있다.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오피스 드라마다.


박보경은 이 드라마에서 홍성 인터내셔널 영업부 부장 박현숙을 연기했다. 밑바닥에서부터 회사의 일선을 담당해 온 인물로, 직원들의 신뢰를 받는 든든한 상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박보경은 박 부장의 카리스마는 보여주되, 내면의 단단함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살렸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박보경ⓒ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감독님이 내게 ‘보경아 나는 박 부장이 많이 안 쳐다보고 할 말이 있을 때만 정확하게 보고 지시할 때만 시선을 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 나도 너무 동의가 됐다. 더 권위 있어 보이고, 할 말만 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 좋았다. 캐릭터를 구축할 때 그 말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멋진 선배, 상사를 연기하며 박보경 또한 배울 수 있었다. 직장 생활은 해 보지 않았지만, 동료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현장에서도 박 부장의 예리함은 필요했다. “저는 박 부장처럼 리더십이 있지 않다”고 말한 박보경이지만, 열린 자세로 성장을 이야기하는 그에게선 좋은 선배의 면모가 느껴졌다.


“내게 박 부장은 본받고 싶은 캐릭터다. 박 부장은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그 앞에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부장님은 너희보다 너희를 잘 알걸’이라는 대사를 하지 않나. 나도 박 부장처럼 두 수를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직장에서는 완벽한 선배지만, 박 부장 역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박보경 또한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며 긴 공백기를 가졌던 만큼, 공감하며 박 부장에 몰입할 수 있었다.


물론 남편인 배우 진선규를 비롯해 가족들의 응원을 받았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박보경이 있을 수 있었다고 지난 공백기의 의미를 짚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박보경ⓒ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워킹맘의 힘든 부분만 다루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성이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을 감독님이 해주셨는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육아를 하며 엄마에게 ‘이렇게 하다가 연기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엄마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딸의 꿈을 늘 응원해 주셨다. 둘째를 낳고 나서는 같이 살아주셨다. 그래서 오디션을 보러 갈 수 있었다. 엄마의 공이 크다. 내가 일이 조금 많아 지니까 남편도 쉬는 날에는 무조건 아이들과 있으려고 해준다. 아이들도 불안해한다거나, 그런 게 없다. 남편은 늘 내가 연기를 할 수 있게끔 응원을 해주고 있었다. ‘여보는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하라’는 이야기도 해줬다. 그런데 나는 남편이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걸 보는 게 힘들더라. 드라마 대사처럼 ‘밖에 나가서 나대’라고 했다. 꿈을 누구 한 명이 포기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응원을 해주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이 온 것 같다.”


그의 말처럼 2022년 tvN ‘작은 아씨들’로 복귀한 이후, 박보경은 여러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무빙’, ‘나의 완벽한 비서’, ‘다 이루어질지니’ 등 굵직한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올해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를 통해선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가족의 응원으로 완성한 올해의 성과들이 ‘로또 1등’이라는 그는, 이렇듯 즐겁게 연기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여기에 그가 바란 유일한 여유는 성공적인 복귀를 한 박보경을 ‘대학로의 희망’이라며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도 베풀 수 있는 넉넉함이었다.


“후배들에게 맛있는 걸 사 줄 수 있게 돼 좋다. 연극할 때 잘 된 선배들이 오셔서 밥을 그렇게 사주셨다. 이제 내가 그런 선배가 될 수 있어 좋다. 돈의 가치라면 그런 것 같다. 돈은 있어야겠지만, 돈을 위해 사는 건 아니라고 여긴다. 부모님이 부서지게 일을 할 테니까 하고 싶은 걸 찾으라고 딸에게 말해줄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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