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제작 지원 넘어 유통·배급 지원 확대해야"
입력 2026.10.25 07:59
수정 2026.10.25 08:00
한국IPTV방송협회·인문콘텐츠학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개막포럼 개최
한국IPTV방송협회는 wlsks 23일 이화여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인문콘텐츠학회와 공동으로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SWFF) 개막포럼을 열고, 다플랫폼 시대 독립영화의 현주소와 유통 구조의 과제를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한국IPTV방송협회
독립영화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제작비 지원을 넘어 배급과 상영, 관객 발굴을 아우르는 유통 생태계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지난 23일 이화여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인문콘텐츠학회와 공동으로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SWFF) 개막포럼을 열고, 다플랫폼 시대 독립영화의 현주소와 유통 구조의 과제를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독립영화는 독립적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영화제 기간 중 진행되는 4개 포럼 가운데 첫 번째로, 윤솔지 영화제 총괄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청강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으며,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총괄프로듀서, 이종훈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인문콘텐츠학회 학술이사), 김대현 감독('정돌이'), 안윤빈 감독('내일을 향해 차라')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유용화 회장은 인사말에서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은 제작에 그치지 않고 관객 발굴과 유통 지원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독립영화와 관객의 접점을 넓히는 데 플랫폼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발제에 나선 김청강 교수는 독립영화의 독립성을 자본의 유무라는 단일 기준이 아니라 제작과 유통의 각 단계에서 창작자에게 어떤 선택의 여지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 시설이나 극장 같은 물리적 기반을 넘어 작품을 발굴하는 프로그래머, 감독과 관객을 잇는 배급자, 상영을 조직하는 활동가의 노동까지 포괄하는 ‘인프라스트럭처’, 즉 영화를 관객에게 이어주는 관계망 개념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한 해 50여 개의 독립영화제가 열리고 유통 경로도 영화제·공동체 상영·IPTV·OTT 등으로 넓어졌지만 “영화제가 많다는 것과 작품이 지속적으로 관객을 만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지원이 창작뿐 아니라 유통·배급 영역과 이를 연결하는 인력,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공공 온라인 플랫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제작 현장과 학계의 시각에서 독립영화 유통의 현실과 대안이 논의됐다.
김대현 감독은 자신의 영화 홍보와 유통 경험을 소개하며 “상영관 수를 뒤쫓기보다 관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극장 개봉 이후 반응이 나타나는 지역과 공동체를 찾고, 관객이 모여 있는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작 지원 제도에 대해서는 소수 작품에 지원이 집중되는 현행 구조가 심사 기준에 맞춘 작품 경향을 고착시켜 다양성을 저해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대현 감독과 안윤빈 감독은 창작자들이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창작자에게 소액이라도 폭넓게 지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 교수도 “젊은 창작자에게 다양한 실패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재원과 실천의 문제도 제기됐다. 최재원 총괄프로듀서는 “문화 투자는 기본적으로 기부의 성격을 지닌다”는 전제 아래 세제 혜택 등 민간 자본이 독립영화로 유입될 수 있는 제도적 근거 마련을 제안했다.
영화발전기금 등 공공 기금의 운용 수익 일부를 독립영화 공공 영역에 투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종훈 교수는 보호막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제도가 오히려 다양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계하며 영화인 스스로의 실천을 강조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독립영화가 극장과 영화제를 넘어 관객을 만나는 경로를 넓히는 동시에 더 많은 창작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 제도와 지속가능한 재원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는 11월 25일까지 이화여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며, 18개국 46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한편 한국IPTV방송협회는 지난 2월 25일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3사 플랫폼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IPTV VOD 상품권’을 출시했다. 사업자별로 사용이 제한됐던 기존 상품권의 제약을 없애고, 이용자가 가입한 IPTV 플랫폼에 등록해 VOD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