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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기질 드러낸 유해란 “누가 우승하더라도 힘들게 만들 것”

전남 해남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24 16:50
수정 2026.10.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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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3라운드가 24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유해란이 1번홀 티샷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굵은 빗줄기와 강풍도 유해란의 상승세를 막아서지 못했다.


유해란은 24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이며 중간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경기는 후반으로 갈수록 거세진 비바람으로 인해 참가 선수 대다수가 타수를 잃거나 스코어를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유해란 역시 예외는 아니었으나, 특유의 대범한 경기 운영과 파5 홀 공략을 앞세워 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16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이어진 막판 ‘3연속 버디’가 압권이었다. 여기에 유해란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파5 홀에서만 이글 2개를 포함해 무려 10타를 줄이고 있다.


경기 후 유해란은 “사실 비 오는 날씨를 싫어해 어머니께도 ‘오늘은 기대하지 말고 재밌게 보라’고 말씀드리고 나왔다”며 웃어 보인 뒤 “후반에 없던 바람까지 불어 정말 힘들었지만, 최대한 보기를 피하려 했던 게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 막판 3연속 버디는 마치 선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3라운드가 24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유해란이 1번홀 티샷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최종 라운드에서는 쟁쟁한 추격자들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KLPGA 투어 통산 20승에 빛나는 박민지 등이 3타 차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며 역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해란은 “(박)민지 언니를 비롯해 경험 많고 뛰어난 선수들이 잘 친다면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줄 일”이라면서도 “내가 내일 부진해 우승을 못한다면 그것 역시 내 탓이다. 과거 에비앙 챔피언십 때 가졌던 마음가짐을 떠올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유해란이 가졌던 마음가짐은 다름 아닌 ‘우승하려는 사람을 힘들게 만들겠다’는 집중력이다. 유해란은 “누가 우승하든 챔피언조 경기는 오래 걸릴 것 같다. 내가 상대를 더 힘들게 만들겠다”며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또한 유해란은 “올해 이미 기대 이상으로 잘해왔기 때문에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더 하지 못해도 상관없다는 마음”이라며 “이와 같은 시즌이 다시 올까 싶을 정도다. 지금은 이 순간과 골프 자체를 즐기려 한다. 내일도 내가 생각한 대로 재밌게 하루를 보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악천후 속에서도 비옷을 입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팔이나 어깨 쪽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을 안 좋아한다. 한겨울에도 팔을 걷고 칠 정도”라며 “무엇보다 옷이 걸리면 스윙에 방해가 된다. 비옷 대신 우산을 최대한 써가며 체온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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