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상업화' 내려놓고 지갑 열었다…4선 청신호 켜진 인판티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24 13:47
수정 2026.10.24 13:47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국제축구연맹(FIFA) 인판티노 회장. ⓒ AP=뉴시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자신을 향해 대립각을 세우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마음을 돌려놓으며 4선 연임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살만 빈 이브라힘 알칼리파 AFC 회장은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AFC 임시총회 현장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차기 FIFA 회장 선거 도전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살만 회장은 총회에 참석한 대표단을 향해 "아시아 축구계는 인판티노 회장을 중심으로 굳건히 단결되어 있다"고 강조한 뒤 "그간의 갈등을 딛고 서로 완전한 이해에 도달한 만큼 이제는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아시아 대륙의 표심을 집결시켰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주 직접 도쿄를 찾아 AFC 회장 및 사무총장 콘퍼런스와 임시총회 일정을 소화하며 아시아 축구 수장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스킨십 정치와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여왔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양측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등 FIFA 주관 핵심 대회의 상업적 권리를 전담할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민간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구상을 강행하려 하자, AFC는 "축구 생태계의 근본적인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당시 살만 회장은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빅터 몬탈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 등 강력한 대륙별 수장들과 연대 전선을 구축해 인판티노 회장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결국 사면초가에 몰린 인판티노 회장은 해당 사업 계획을 전면 철회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어 지난주 스위스 취리히에서 비공개로 열린 FIFA 평의회 자리에서 대륙 연맹 수장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 회원국에 2500만 달러(약 330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배분하겠다는 파격적인 재정적 공약까지 더해지면서 반발하던 대륙 연맹들의 마음을 빠르게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FIFA 회장 선거는 나라의 규모나 축구 변방 여부와 상관없이 211개 전 회원국이 동등하게 '1국가 1표'를 행사한다. AFC 소속 47개 회원국 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46개국의 표심을 확보한 데다, 이미 54개 표를 가진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공식 지지까지 확보한 인판티노 회장은 수치상으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됐다.


대륙연맹의 지지가 개별 성향의 회원국 전체 표를 완벽히 구속하진 못하지만, 표 계산상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반(反)인판티노 전선의 중심인 UEFA의 경우 55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나, 유럽 표를 100% 결집한다 하더라도 전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다. 설상가상으로 UEFA는 현재 인판티노에 맞설 유력 대항마조차 옹립하지 못한 실정이다.


외신들은 "UEFA가 유럽 밖에서 세력을 확장할 수 있는 단권화 후보를 조속히 내세우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는 팽팽한 리더십 경쟁이 아닌 인판티노 회장의 막강한 권력과 장악력을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차기 FIFA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은 오는 11월 18일까지이며, 선거는 내년 3월 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