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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등 유럽 6개국서 주말 추가 시위…대규모 충돌 우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4 07:00
수정 2026.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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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노란 조끼' 2차 행동…파리·리옹 등 주요 도시 경계 강화

伊 23곳 집회 추진…밀라노 상인들 영업 중단까지 검토

집값 폭등·교육 예산 삭감·고유가…각국 정부에 불만 폭발

17일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위대가 연막으로 뒤덮인 마리안 동상 주변에 모여 있다. ⓒAFP 홈페이지 캡처

유럽 6개국에서 고물가와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지난주 시위 도중 약탈과 방화가 발생해 상인들이 주말 집회를 앞두고 추가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주거비 상승에 항의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벨기에와 그리스에서는 교육 예산 삭감과 학교 시설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유럽 6개국에서 벌어진 시위는 교육 예산 삭감과 주거비 상승, 고유가 등에서 비롯됐다.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활비 부담도 커졌다. 학생과 노동자들이 시위에 참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프랑스 시위는 지난달 고등학생들의 학교 봉쇄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교사 부족과 낡은 학교 시설에 항의하며 수업을 거부했다. 이후 대학생과 교원 노조가 합류했고 생활비 상승에 반발한 '노란 조끼' 운동도 가세했다.


지난 17일에는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파리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명품 매장과 동네 상점을 약탈했고 경찰과 충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극좌 세력이 폭력 사태를 주도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 문제로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117.6%에 달한다.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려 하지만 학생과 노동계는 교사 충원과 공공서비스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노란 조끼 운동은 24일을 '2차 행동'의 날로 정하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파리에서는 바스티유 광장 일대 행진이 예정됐다. 프랑스 정부는 리옹과 마르세유의 집회를 금지하고 다른 도시에서도 행진 경로를 제한하기로 했다. 또 파리에 군 병력 약 1000명을 대기시키고 이 중 500명을 주요 시설 경비에 투입해 경찰이 시위 진압에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17일 밀라노 시위 이후 271명이 체포됐다. 이 가운데 220명이 미성년자였다. 복면을 쓴 일부 청년들이 쓰레기통과 쇠막대기, 전동킥보드를 경찰에게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했다. 밀라노 상공회의소는 상점 파손과 영업손실을 합쳐 피해액이 100만 유로(약 17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탈리아 학생들은 낡은 학교 시설과 교육 예산 부족에 항의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정부가 교육보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급당 외국인 학생 수 제한과 얼굴 전체를 가리는 복장 금지 방침에도 반발하고 있다.


남부에서는 화물차 운전기사와 농민, 어민들이 연료비 상승에 항의하며 고속도로 요금소를 봉쇄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정부는 밀라노에 정예 공수부대인 폴고레 여단 소속 군인 50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24일에는 밀라노와 로마, 토리노 등 8개 주요 도시에서 동시 집회가 추진된다. 시민들이 만든 온라인 시위 지도에는 전국 23곳의 집회 계획이 올라왔다. 로마에서는 오후 2시 약 1만 명 규모의 반전 행진이, 오후 3시에는 별도의 반정부 집회가 예정됐다. 집권당과 연계된 우파 학생단체도 오전 10시 30분 맞불 행진에 나선다.


ⓒ 자료 = 외신 종합

스페인에서는 87세 여성 마리카르멘 아바스칼의 강제퇴거 사건이 주거권 시위의 상징이 됐다. 그가 오랫동안 살던 집에서 쫓겨난 사건이 알려지자 세입자 단체들이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 천막을 설치했다.


이들은 대형 투자회사의 주택 매입을 제한하고 임대료 규제를 강화하라고 요구한다. 24일에는 마드리드에서 세입자 단체와 연금생활자들이 공동 행진에 나선다. 낮 12시 아토차역에서 출발해 알칼라 거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포르투갈도 집값 문제가 시위의 주요 원인이다. 포르투갈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은 2017년 이후 두 배 넘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임대차 계약의 임대료도 같은 기간 거의 두 배로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임대료 체납자의 퇴거를 쉽게 하고 신규 임대차 계약의 임대료 상한을 없애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반발이 거세졌다.


리스본 천막 농성 단체인 '아캄파다 드 리스보아'는 오는 24일 추가 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의 강제철거 이후 처음 열리는 주말 집회인 만큼 농성장 재점거를 둘러싼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 자료 = 외신 종합

벨기에에서는 정부가 교육 등을 포함한 분야에서 약 5억 유로(약 8500억원)의 지출을 줄이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거리로 나왔다. 대학 등록금 인상과 학점 취득 기한을 강화하는 제도도 반발을 샀다. 지난 17일 브뤼셀과 리에주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195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21일 약 1만 5000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교사들은 정규직 충원과 학급당 학생 수 축소, 노후 학교 시설 개선을 요구했고 대학생들은 기숙사 확충과 주거비 지원을 요구했다. 특히 테살로니키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18곳을 추가 점거해 중부 마케도니아 지역의 점거 학교가 30곳으로 늘었다. 아테네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은 3000명 이상을 배치했다.


이번 주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예정된 대규모 집회는 유럽 시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가 경찰력과 집회 제한 조치로 대응하고 있지만 시위의 원인인 고물가와 주거난, 공공서비스 축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특히 정부의 재정 긴축과 시민들의 생활비 지원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어 이번 주말 시위가 끝나더라도 유럽 곳곳의 거리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자료 = 외신 종합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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