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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트럼프, BBC 재판 직접 출석하라…거부시 소송 기각"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3 12:00
수정 2026.10.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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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12월 11일까지 선서 증언 명령

트럼프 "국가 중대사" 이유로 출석 연기

BBC "증언 대신 선거 유세"…소송 기각 가능성

영국 런던 BBC 방송국 밖을 걷는 보행자들이 유리창에 비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공영방송 BBC를 상대로 10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가 법원으로부터 직접 증언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해진 기한까지 출석하지 않으면 소송을 기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연방지방법원의 엔졸리케 레트 판사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는 12월 11일까지 증언녹취(deposition)에 참석하라고 명령했다. 증언녹취는 정식 재판에 앞서 소송 당사자가 선서한 상태에서 상대방 변호사의 질문에 답하는 절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BBC가 2021년 1월 6일 자신의 연설을 악의적으로 편집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BBC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의회로 행진하라고 촉구한 발언과 다른 시점의 발언을 이어 붙여 의회 난입을 직접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BBC는 편집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명예훼손 책임은 부인했다.


양측은 당초 지난 16일 증언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중대사를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BBC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조지아주에서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했다며 정치 활동을 증언보다 우선했다고 반박했다.


BBC 측 찰스 토빈 변호사는 법정에서 "아직도 원고의 증언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통령 직무와 경호 문제를 이유로 내년 1월에야 증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증거개시 절차가 종료되는 12월 18일 전에 증언을 마치도록 했다. 기한을 지키지 않으면 소송 기각을 포함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재판부가 증거개시 기간을 연장하면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상 손해를 검증하기 위해 마러라고 리조트의 재무자료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의 증언 여부를 놓고도 대립하고 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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