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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공동 3위 출발 “베어 트로피 욕심 내려놓고 하늘에 맡긴다”

전남 해남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22 17:13
수정 2026.10.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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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1라운드가 22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유해란이 2번홀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유해란(다올금융그룹)이 완벽에 가까운 노 보기 플레이를 선보이며 고국에서 열린 LPGA 무대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22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채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 리더보드 상단인 공동 3위에 안착했다.


강한 해풍과 변덕스러운 코스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샷감과 세밀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라운드였다.


경기 후 유해란은 “초반에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는데, 전날 바람 속에서 연습을 많이 해둔 덕을 봤다”며 “마지막 홀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이 조금 아쉽지만, 내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유해란의 경기력 중 가장 눈부셨던 순간은 전반 연속 파 행진과 후반 15~16번 홀에서 터진 장거리 버디쇼였다.


그는 “버디 3개를 잡은 뒤 5~6개 홀 동안 계속 파만 적어냈다”며 “만약 거기서 보기 하나가 나왔다면 위기가 올 수도 있었는데, 파 행진을 잘 이어가며 견뎌낸 덕분에 15번, 16번 홀 연속 버디라는 선물이 따라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특히 승부처였던 15번 홀과 16번 홀에서는 각각 15m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를 연달아 컵에 떨구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유해란 역시 “15m 이상 되는 먼 거리라 사실 들어갈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는데 덜컥 들어가서 나조차도 깜짝 놀랐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6 1라운드가 22일 전남광주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렸다. 유해란이 2번홀 티샷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최저 타수상인 ‘베어 트로피’ 타이틀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유해란은 “베어 트로피는 정말 받고 싶은 영예로운 상이지만, 받고 싶다고 해서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오늘 경기 중에는 베어 트로피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저 내게 주어진 한 홀 한 홀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 결과는 하늘에 맡기려 한다”고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파인비치 링크스는 바다와 접해 있어 주말 동안 날씨 변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해란은 “여기는 날씨 변수가 워낙 심한 코스”라며 “오늘 보여준 플레이를 바탕으로 아쉬웠던 숏퍼팅 라인 읽기를 좀 더 보완하고, 남은 3일 동안 변하는 날씨와 바람에 맞춰 철저하게 계산하고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해남까지 먼 길을 찾아와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 지역 주민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유해란은 “최근 한국 대회 출전 이어 해남까지 정말 많은 팬분이 먼 걸음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특히 이곳은 아버지 고향 동네 근처라 더 뜻 깊다”라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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