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말박물관, 이소희 초대전 ‘읽히지 않은 시간’ 개최
입력 2026.10.22 14:42
수정 2026.10.22 14:42
10월 23일부터 11월 29일까지 과천 말박물관서 진행
기록되지 않은 말의 일상과 사람의 삶 이미지로 표현
이소희 작가의 시간의 시작 작품.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이 경주 기록이나 기억에 남지 않는 말의 평범한 시간을 통해 사람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를 선보인다.
마사회 말박물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이소희 초대작가전 ‘읽히지 않은 시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말과 사람의 삶에서 기록되거나 기억되지 않은 순간과 평범한 하루 속에 축적된 의미를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경주마는 달리고 결승선을 통과한 뒤 순위와 주파시간으로 기록된다. 그러나 한 마리 말의 일생은 이 같은 기록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태어나 어미 곁에 머물고 젖을 먹거나 풀을 뜯고 천천히 걷는 시간, 한곳을 멍하니 바라보는 순간처럼 결과로 남지 않는 시간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소희 작가는 이 같은 말의 시간에서 사람의 삶을 발견한다. 특별한 사건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평범한 하루와 소소한 과정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왔다는 시선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 제목인 ‘읽히지 않은 시간’도 사라진 시간이 아니라 아직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시간을 뜻한다. 작품에서는 세밀한 묘사보다 중첩된 붓 터치와 색의 융합을 통해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고 현실과 꿈의 경계에 놓인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대표작 ‘시간의 시작’은 평범한 시간이 하나의 신화처럼 기억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를 담았다. 나팔을 부는 천사와 구름 사이로 등장하는 백마를 통해 말과 사람을 포함한 한 생명의 탄생을 하나의 시작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무료하고 때로는 고단한 일상이 켜켜이 쌓여 각자의 삶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 과천시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1월 29일까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