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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주사' 리쥬란 막히자 '연어 화장품' 먼저…파마리서치, 美 승부수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10.22 14:29
수정 2026.10.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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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으로 美 인지도 선점, 리쥬란 수출 '디딤돌'

"리쥬란, 의약품 될까" FDA 규제에 현지 진출 요원

파마리서치 사옥 ⓒ파마리서치

파마리서치가 '화장품' 사업으로 우회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피부 재생을 겨냥한 스킨부스터 연어 주사 '리쥬란'의 현지 진출이 요원치 않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편한 화장품 제품으로 현지 인지도를 올린 뒤 리쥬란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강원도 강릉과학산업단지에 '복합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제5공장에 속해있는 화장품 생산 라인은 2028년 완공이 목표다. 파마리서치는 신공장이 가동되면 전사 화장품 생산 능력(CAPA)이 지금보다 10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 능력 확대에 시동을 거는 건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올해 2분기 파마리서치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리쥬란 코스메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602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실적이 빠르게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사업 규모에 대응하기 위해 코스메틱사업부도 새롭게 세팅했다. 지난해 파마리서치는 뷰티 마케팅과 브랜드 관리 분야에서 20년 넘게 일한 전문가를 코스메틱사업부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했다. 유기적인 사업 운영 체제를 갖추기 위해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글로벌 사업 등 분야별 핵심 인력도 확충했다.


이처럼 파마리서치가 화장품 사업에 열을 올리는 건 오리지널 의료기기 리쥬란의 성장을 위해서다. 리쥬란의 원료는 연어 DNA에서 뽑아낸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다. 주사로 피부 진피층에 들어간 PN가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세포 재생을 돕는 방식이다.


문제는 재생 성분을 가진 주사제를 의약품으로 분류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관행이다. 만약 미국 FDA가 리쥬란을 의약품으로 분류할 경우 신약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통상적으로 신약 허가 절차에는 10여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스킨부스터 시장 진출 자체가 만만치 않은 셈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쥬란 코스메틱의 수출 비중은 47%까지 늘어났다"며 "아직 리쥬란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역으로 리쥬란 진출 전 시장을 개척해 리쥬란 상용화시 소프트랜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리쥬란 코스메틱을 앞세워 인지도 확보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리쥬란 코스메틱의 미국 현지 핵심 유통 채널은 병의원과 메디스파 등 클리닉 채널이다. 스킨부스터 같은 미용 시술을 받는 고객은 평소 피부 관리에도 적극적이다. 이 밖에도 아마존 온라인 채널과 세포라 매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 리쥬란 코스메틱을 유통하고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의료기기(리쥬란)와 코스메틱은 사용 목적과 역할이 다른 만큼, 서로 경쟁하기보다 브랜드 경험과 고객 접점을 확장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라며 "시술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인지한 고객이 화장품으로 일상 관리를 이어가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가 분명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미국 현지 생산 시설도 확보했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화장품 제조사 CG USA를 인수했다. CG USA는 제품 기획부터 생산 및 패키징까지 화장품 제조 분에서 턴키(Turn-key)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리쥬란 코스메틱은 물론 다른 화장품 제조사의 ODM도 꾸준히 영위할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 강릉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최근 인수한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의 독자성과 신속한 현지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다드 생산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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