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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도 등 돌렸다…17조원 원전 사업서 러시아 퇴출 추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2 13:00
수정 2026.10.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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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영 로사톰 대신 유럽 업체 물색 착수

정권 교체 후 대러 에너지 정책 대전환

계약 파기 땐 위약금·매몰비용 부담

헝가리 남부 팍스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전경. ⓒ 로이터/뉴시스

헝가리 정부가 125억 유로(약 1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을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친러시아 정책을 고수해 온 헝가리가 정권 교체 이후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헝가리 정부는 팍스 원전 증설 사업의 주계약자인 로사톰을 다른 업체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대체 공급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 증설은 필요하지만 로사톰이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헝가리 정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팍스 원전 증설 사업은 2014년 빅토르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가 공개 입찰 없이 로사톰에 맡긴 대형 국책 사업이다. 당시 헝가리는 러시아의 자금 지원을 받아 원자로 2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에서 페테르 머저르 총리가 승리하면서 사업의 향방이 달라졌다. 친유럽연합(EU) 성향의 새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원전 사업의 경제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사업은 이미 수차례 지연됐다. 기존 계약은 다섯 차례 수정됐으며 지난해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는 해당 사업에 대한 국가보조금 승인 결정을 무효화했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다. 헝가리는 지난 2월까지 20억 유로 이상을 투입했다. 로사톰과 계약을 파기하면 이미 지급한 11억 유로를 회수하지 못하고 추가 위약금까지 부담할 수 있다. 로사톰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며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정부는 유럽 업체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후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EU에서 추진하는 최대 원전 사업인 만큼 계약이 무산되면 러시아의 유럽 에너지 시장 영향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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