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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 8군 사령관, 한반도 밖 파병 대비 강조…中 견제 시사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22 07:22
수정 2026.10.2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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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힐버트 주한미군 미8군 사령관. ⓒ 미 육군협회(AUSA)/연합뉴스

조지프 힐버트 주한 미국 8군 사령관(중장)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만 대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한반도 밖에서도 군사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국에 대북 방어의 주된 책임을 맡기는 대신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확대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강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대만해협 유사시 미8군이 투입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힐버트 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공개된 이메일 인터뷰을 통해 “한반도 내 위협에만 근시안적으로 집중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한국에 주둔한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미8군은 1944년 창설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본부를 둔 핵심 야전군 사령부로 한반도에 주둔하는 미 육군을 지휘한다.


그러면서 “미8군은 미국 지휘 당국이 필요로 하는 곳에 배치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세계적 군사력의 일부”라며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8군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기존 임무에만 매달리지 않고 대만해협 등 역내 분쟁에도 투입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구체적인 병력 투입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 역할 재편 구상과 맞닿아 있다. 미 국방부가 올해 1월 발표한 국가방위전략(NDS)은 한국이 미국의 제한적인 지원 아래 북한 억제의 주된 책임을 감당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명시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에서 대만과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제1도련선의 방어태세 강화에 무게를 뒀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병력과 지휘체계를 여러 지역에 분산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방위산업 생산 능력을 활용해 인도·태평양 지역 미군의 군수작전을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문제는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가 확대될수록 한국이 대만해협 등 역내 군사적 충돌에 휘말릴 가능성도 커진다는 데 있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견제할 군사적 선택지가 늘어나지만,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면서 미·중 갈등에 따른 안보 부담까지 떠안을 수 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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