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평가연구원 “경평 등급 상승 공공기관 22곳 중 14곳, 점수는 오히려 하락”
입력 2026.10.22 07:00
수정 2026.10.22 07:00
88곳 AI분석 결과 공개...A등급 11개 기관도 점수는 모두↓
"정부 평가 등급 상승, 경영 성과 개선 결과로 보기 어려워"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데일리안 DB
최근 2개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를 인공지능(AI)으로 심층 분석한 내용이 발표됐다. 정부의 경영평가 등급이 오른다고 해서 경영 성과 전반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간 정책 연구기관인 정책평가연구원(PERI·원장 안종범)은 2024~2025년도에 정부가 공기업, 준정부기관 등 8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를 인공지능(AI)으로 심층 분석한 결과,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최종 등급이 오른 22개 기관 중 14곳(63.6%)에서 PERI 환산 점수가 낮아졌다고 21일 밝혔다.
PERI 환산 점수는 연구원이 정부가 발표, 공개하는 세부등급에 기준과 배점을 적용하고 계량 득점 등을 반영해 100점 기준으로 정리한 분석값으로 정부의 공식 총점이나 새 절대평가의 등급 판정 점수와는 다른 별도 분석값이다.
2개년도 경영평가편람과 결과보고서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서 AI가 의미를 바탕으로 관련 내용을 찾는 벡터DB를 구축한 뒤 이를 기초로 세부등급, 평가사유, 지적사항을 심층분석하고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의 재무·인력 자료도 함께 살펴 점수화했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등급이 올랐음에도 점수가 떨어진 대표적인 사례로 근로복지공단과 한국관광공사를 들었다. 근로복지공단은 등급이 B에서 A로 상향됐지만 환산 점수는 오히려 81.03점에서 79.25점으로 내려갔다. 한국관광공사는 E에서 B로 세 단계나 뛰었으나 점수는 77.41점에서 74.69점으로 떨어졌다. 등급이 올랐는데 점수가 떨어진 14곳 가운데 13곳은 준정부기관, 1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다.
특히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11개 공공기관도 PERI 환산 점수는 모두 하락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경우, 점수가 6점 이상(83.41→71.12) 하락했고 한국교통안전공단도 5점 이상(83.43→77.89) 떨어졌다. 한국전력도 76.52점에서 73.75점으로 하락했다.
연구원은 이번 분석이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등급 상승이 전반적인 경영 성과 개선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과 함께 상대평가의 구조도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등급 상승만으로 경영 성과 전반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상대평가에서는 다른 기관의 점수가 더 크게 떨어지면 점수가 낮아져도 상대적 순위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평가 항목과 배점 변화에도 영향을 받았을수 있어 상대평가만을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며 "절대 평가를 넓힐수록 항목별 점수와 목표 달성 정도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원은 26일 'PERI 공공기관 경영평가 AI 컨설팅 솔루션'(PERI 경평AI) 베타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경평AI를 통해 일회성 결과 확인을 넘어 기관별 강점과 반복되는 약점을 지속해서 점검하는 경영평가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