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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릴수록 커지는 한동훈…무소속 한계에도 대선 적합도 1위 이유는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10.22 07:00
수정 2026.10.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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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슈 파이팅'에 존재감 상승

與, 사활을 건 맞대응도 긍정 효과

여야 제치고 차기 대선 적합도 '1위'

대권 위해선 '정책적 성과' 과제도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9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컨벤션홀에서 '피지컬 AI, K-제조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6 데일리안 글로벌 경제산업 비전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국회 입성 4개월여 동안 정부·여당과 맞서면서 '보수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차기 대선 후보로서도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기 때문이다. 무소속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슈 선점 능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과 함께, 국회의원 본연의 정책적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세력의 몇 달째 계속 중인 '묻지마 집중공격'에도 불구하고 저를 보수를 재건하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도구로 쓰고자 하시는 국민이 많이 있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주요 대선 주자들 가운데 선두를 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내놓은 반응이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19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한 의원은 18.7%, 김민석 민주당 대표 13.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13.7%로 나타났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12.0%),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7.8%), 송영길 민주당 의원(6.4%) 등 순이다.


한 의원은 무소속임에도 불구하고 거대 양당 대표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장 대표는 31.0%, 한 의원은 30.0%, 오 시장은 23.6%로 나타났다. 이는 한 의원이 제1야당 대표 및 5선 서울시장과의 경쟁에서도 보수층 표심에 충분한 소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의원은 당초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국회에 입성했지만 초반엔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해 지인의 청탁을 받고 이를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김승원 저격수'로서 국민의힘보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정부·여당이 견제에 나설 존재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김 전 후보자 낙마 이후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시작으로 검찰청 폐지, 브라질산 계란 수입 논란, 수사기관 수장의 국무회의 배석 논란 등 전방위 이슈를 다루며 정부·여당 견제를 이어갔다.


이에 민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명박 전 대통령 저격수였던 정봉주 민주당 당대표 기획특보가 한 의원 관련 검증을 위한 전담팀을 만드는가 하면, 한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민주당 공식 논평은 최근 한 달 새 100여건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특히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자녀의 '허위 스펙' 의혹 수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흔들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 의원은 "'민주당의 망상'인 만큼, 덮느니 마느니 할 게 없다"고 일축한 이후, 여당이 정치 보복을 위해 자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범여권은 한 의원 해명에도 지속적으로 공세를 쏟아내고 있지만, 한 의원은 대응을 절제하고 오히려 정부·실정 비판을 늘리는 등 주도권을 뺏기지 않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9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의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과 관련한 제넨셀·세종메디칼 주가조작 피해자들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권에선 한 의원이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배경으로 소위 '이슈 파이팅'을 꼽는다. 특정 이슈를 공론화하거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집중적으로 주장을 펼칠 뿐 아니라, 여당이라는 카운터 파트너가 강하게 반박하는 탓에 한 의원의 존재감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그러다 보니, 언론 노출이 늘어나고 대중의 관심이 한 의원에게 집중되면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한 의원은 우리 당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인 요인이 상당한 인물"이라면서 "자신의 성과를 부각하거나 이슈를 선점하는 것은 기질과 노력이 필요한데, 일반적인 정치인은 잘하기가 어렵다. 정치인이 자신을 알리지 않으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국민은 알기 어려운 만큼, 한 의원은 이런 부분에 특화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 의원의 존재감이 커진 또 다른 이유로는 여당의 공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이 한 의원에 대해 '무시 전략'으로 일관할 경우, 한 의원은 '보수 스피커'로서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 그러나 한 의원 공세에 여당이 맞대응을 펼치면서 정쟁화되고, 한 의원의 이름이 확산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무시 전략'을 펼치지 않은 이유로 논란을 누적시켜 평가를 떨어뜨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속적으로 한 의원에 대한 공세를 펼치다 보면 리스크로 평가될 정도의 소위 '한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진 한 의원 존재감을 키워주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 의원이 풀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위 '이슈 파이팅'에 최적화된 인물로서 언론 주목도와 함께 대중 지지도도 함께 상승했지만, 차기 대선 주자로서 가져야 할 '정책적 리더십'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한 의원이 보수 진영 대선 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성과로 입증해야 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의원이 여당에 맞서 잘 싸우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단지 싸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어젠다를 가지고 국가를 바꾸겠다는 내용 같은 것이 부재하지 않나. 대선 주자라면 여기서 차별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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