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늘지만 적자는 계속…보험사 요양사업 '수익성 딜레마' [요양 품은 보험③]
입력 2026.10.22 07:07
수정 2026.10.22 07:07
KB·신한 요양 자회사 적자 지속
양사 누적 출자액 2450억원 달해
초기 투자·인건비·수가 제약 부담
보험사들이 고령화에 대응해 요양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와 운영비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연합뉴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단순 보험 상품을 넘어 직접 요양시설을 운영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사업 안착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보험사 요양사업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노후 돌봄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고령화로 요양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지만 보험사들의 요양사업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설 확대에 따른 초기 투자와 인건비 부담이 큰 데다 장기요양보험 수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사업 특성상 수입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의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올해 상반기 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반면 매출은 204억원으로 1년 전 84억원보다 143% 증가했다. 신규 시설 개소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비용 부담을 상쇄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도 올해 상반기 16억53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KB골든라이프케어가 여러 요양시설을 운영 중인 것과 달리 신한라이프케어는 올해 1월 첫 요양시설을 개소한 초기 단계인 만큼 손실 규모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회사의 자금 투입도 계속되고 있다.
KB라이프는 이달 초 KB골든라이프케어에 350억원을 추가 출자하면서 2023년 인수 이후 누적 출자액이 1250억원으로 늘었다.
신한라이프 역시 지난달 신한라이프케어에 300억원을 추가 출자해 누적 출자액이 1200억원에 달했다.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인 돌봄 수요 증가를 기대해서다.
그러나 수요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요양시설은 부지 확보와 건물 신축, 설비 구축 등 초기 투자비가 크다.
개소 이후에도 입소율이 안정되기 전부터 요양보호사와 간호 인력 등 필수 인력을 유지해야 해 고정비 부담이 발생한다.
정부가 요양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력배치 기준을 강화한 점도 비용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노인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 배치기준은 기존 입소자 2.3명당 1명에서 2.1명당 1명으로 강화됐다. 일부 기존 시설에는 올해 말까지 종전 기준을 적용하는 경과조치가 마련돼 있다.
수입구조에도 제약이 있다. 보험사 계열 요양시설 역시 일반 노인요양시설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정한 장기요양보험 수가를 적용받는다.
올해 요양보호사를 입소자 2.1명당 1명 이상 배치한 노인요양시설의 1등급 기준 하루 급여비용은 9만3070원이다.
식재료비와 상급침실 추가비용 등 일부 비급여 수입을 확보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돌봄서비스의 가격을 자유롭게 올리기는 어렵다.
특히 보험사들이 내세우는 전 객실 1인실과 소규모 유니트케어 등 프리미엄 서비스는 시설과 인력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수익성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보험사들이 당장의 적자에도 투자를 이어가는 것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사업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양사업은 시설을 늘린다고 곧바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초기 투자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신규 시설 확대뿐 아니라 기존 시설의 입소율과 운영 효율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느냐가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