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월말 수작업 집계 그만"…KT, 데이터 통합으로 병원 AX 속도 낸다
입력 2026.10.21 11:32
수정 2026.10.21 11:32
‘KT AXis: 의료 2026’ 세미나 개최…‘AI-Ready 의료 데이터 플랫폼’ 제시
“기존 데이터 표준화·연결이 핵심…단계적 성과 검증 통해 확대해야”
윤명호 KT AX사업부문 AX Data사업담당 상무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에서 열린 'KT AXis: 의료 2026' 세미나에서 '차세대 의료 AX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과 AI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병상 구성과 평가 기준, 인력 구조까지 바뀌는 상황에서 병원의 통합 관리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윤명호 KT AX사업부문 AX Data사업담당 상무는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에서 열린 'KT AXis: 의료 2026' 세미나에서 '차세대 의료 AX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과 AI 혁신 전략'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상무는 병원에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과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속대응팀이 환자 상태에 대한 정보를 찾거나 AI 요약과 음성 인식 등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 한다. 통합상황실 등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며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시스템들이 분리돼 있어 데이터를 AI에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상무는 "신속대응팀이 경고를 받았더라도 그 정보가 실제 중환자실에서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와 연결되지 않는다. 기록을 작성하고 요약하더라도, 그다음에 필요한 조치나 일정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며 "평가 지표도 월말에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병원 운영에 반영해 효율화를 추진해야 하는데 시스템이 분리돼 있다 보니 월말에 수작업으로 집계하고 분석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짚었다.
데이터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고 시스템이 분리된 탓에 새로운 시스템을 연결하거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마다 SI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고,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 부담도 발생한다고 윤 상무는 설명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KT는 새로운 데이터를 더 쌓기보다 기존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결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공통 기반이 ‘AI-Ready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다. 병원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관리하고, 개별 AI 솔루션을 넘어 업무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공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진료·연구·경영 영역에서 같은 데이터를 각자의 목적에 맞게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은 진료·영상·검사·경영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고, 시스템마다 다른 코드와 용어를 국제·국가 표준에 맞춘다. 민감정보의 등급과 접근 권한, 데이터 이용 이력도 관리해 의료진·연구진·환자·외부 AI 서비스 등이 같은 표준 창구를 통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KT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병원 전체에 한 번에 적용하기보다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을 제시했다. 현업과 함께 과제를 선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구성·통합한 뒤, 의료진과 실무진의 판단 기준 및 업무 규칙 등 현장의 노하우를 반영한다. 이후 도입 효과를 검증하고 다른 과제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윤 상무는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위치와 활용 방식, 이용 이력 등을 충분히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데이터를 재사용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갖춰지면 누구나 데이터를 재사용하고 재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마다 시스템을 변경하거나 연동 작업을 새로 하지 않아도 되므로, 데이터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AI 에이전트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의 실제 업무 적용 방향을 보여주기 위해 ‘수술방 운영지원 에이전트’ 데모 버전도 소개했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에 환자·수술·병상·인력 간 관계와 업무 규칙, 현장 노하우를 담은 온톨로지를 적용해 에이전트가 자연어 질의와 알림, 정보 비교, 의사결정 기록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윤명호 KT AX사업부문 AX Data사업담당 상무가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에서 열린 'KT AXis: 의료 2026' 세미나에서 '차세대 의료 AX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과 AI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에이전트가 필요한 정보를 확인·비교하고 대안을 제시하되 최종 판단과 승인은 의료진이 맡는다. 시연 화면은 실제 환자정보가 아닌 합성데이터 기반 프로토타입으로 구성됐다.
이같은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의료진은 환자 진료와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환자는 진료 과정과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행정 업무도 데이터가 연결되면 표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업무 자동화와 효율화를 추진할 수 있다.
윤 상무는 "이런 기반이 갖춰지면 데이터의 가치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서비스가 개별 시스템에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플랫폼에 연결되면서 재사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KT는 데이터와 업무 규칙을 기반으로 입·퇴원 운영, 병동·자원 운영, 병원 전체 운영 의사결정으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명호 상무는 “AI는 실제 성과가 나와야 의미가 있다. 작게 시작하고,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재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처음부터 데이터를 모두 정리하고 통합하기보다는 필요한 활용 사례를 한두 개 먼저 찾아 데이터를 연결해 검증하고, 실제로 성과가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고, 다른 영역으로 확산하면서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