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투석실서 C형간염 집단감염…질병청 "감염경로 조사 중"
입력 2026.10.21 10:17
수정 2026.10.21 10:17
환자 13명·종사자 1명 감염…6월 이후 이용자 전수검사
감염경로 규명 위해 유전자 분석·CCTV 조사…전국 의료기관 관리 강화
질병관리청 전경. ⓒ데일리안DB
경남 창원의 한 의료기관 혈액투석실에서 환자와 의료기관 종사자 등 14명이 C형간염에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21일 질병관리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창원시 소재 의료기관의 혈액투석실 이용 환자 13명과 종사자 1명 등 총 14명이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14일 해당 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환자 2명이 처음 신고됐다. 이후 10월 1일 다른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환자의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혈액투석실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자 간 연관성이 의심되면서 지난 6일부터 해당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역학조사가 시작됐다.
조사 대상은 올해 6월 이후 해당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와 종사자다. 지난 6월 1일 투석실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C형간염 항체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점을 고려해 감염 가능 시점을 설정했다.
전수검사 결과 현재까지 1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며 중증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투석실 환경과 감염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이 진행 중이다. 환자별 투석 기록, 의료진 동선, 약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영상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의료행위 과정에서 감염 위험요인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감염이 확인된 환자들은 경남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됐다. 해당 의료기관에는 환자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관련 상황을 충분히 안내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도 진행됐다. 지난 14일과 20일 투석실과 간호부 직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이 실시됐다.
지난 8일부터는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책회의가 총 3차례 열렸다. 감염 노출자 관리, 감염경로 규명, 추가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혈액투석실은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혈액을 반복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혈액매개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의료환경이다.
C형간염은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주사기 재사용, 수혈, 혈액투석 등으로 감염될 수 있지만 식사나 악수 같은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의료기관 내 C형간염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2016년 충북 충주시의 한 병원 혈액투석실에서는 환자 5명이 감염됐고 2023년 대구 서구의 한 병원에서는 환자 23명이 집단감염됐다.
C형간염은 감염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8~12주 복용하면 약 98% 수준의 완치가 가능하다.
전국 혈액투석 의료기관에는 손위생, 장갑 착용, 환자별 의료기구 관리, 청결구역에서의 약물 준비, 투석 장비와 주변 환경의 세척·소독 등 감염관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당부했다.
경남 지역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감염관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확진자 발생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