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 사업비 2배 폭증 우려”…韓 투자 부담 커지나
입력 2026.10.21 11:00
수정 2026.10.21 14:44
美 에너지 자문사 "건설비 예상보다 60% 이상 증가"
최악의 경우 총사업비 160조원까지 확대 가능성
韓 투자 확정 안 했는데 트럼프는 참여 기정사실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를 압박하고 있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의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최대 두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에너지 자문업체 라피단에너지그룹은 20일(현지시간) 자체 분석 보고서를 통 알래스카 LNG 사업의 건설비가 개발사 추산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액화시설 등을 포함한 2단계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6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도 과거 LNG 사업의 비용 초과 사례를 적용하면 총사업비가 최대 1118억 달러(약 16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부 노스슬로프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으로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에 수출하는 대형 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사업 주관사 글렌파른은 전체 건설비를 445억~545억 달러 추산하고 있다.
사업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알래스카의 극한 기후와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 부담이 꼽힌다. 동토 지대를 관통하는 가스관뿐 아니라 가스 처리시설과 액화터미널도 새로 건설해야 한다. 공사 지연이나 인건비 상승이 발생하면 전체 사업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알래스카 사업은 연간 LNG 생산능력 100만t당 건설비가 22억~27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기존 LNG 수출 사업들이 같은 생산능력당 약 10억 달러를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비싸다. 초기 투자비가 높은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장기 구매계약과 안정적인 판매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 정부는 아직 투자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5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사업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