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앨버타주 분리독립 투표 부결…“트럼프 51번째주 야욕 꺾여”
입력 2026.10.20 20:50
수정 2026.10.20 20:50
원유생산 핵심 거점 앨버타 주민 76% 캐나다 잔류 선택
카니 총리 정치적 승리…美 압박속 국가통합에 무게 실려
분리주의 불씨는 여전해…주민 62% “독립운동 계속될 것”
마크 카니(오른쪽) 총리가 지난 5월8일 오타와 총리실에서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주 총리를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51번째 주 편입’ 야욕에 제동이 걸렸다. 캐나다 최대 원유생산 거점 지역인 서부 앨버타주 주민들이 분리독립을 향한 주민투표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캐나다 잔류를 선택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폭탄과 영토편입 위협 속에 국가분열 위기를 넘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앨버타주 주민들은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주민투표를 통해 캐나다 잔류를 사실상 확정했다. 20일 오전 5시30분 기준 앨버타주 선거관리 당국이 투표소 5586 곳 중 4219곳이 개표 완료한 결과 잔류 지지율은 75.9%에 달했다. 반면 분리독립을 위한 법적절차에 착수하자는 응답은 24.1%에 그쳤다. 캐나다 공영 CBC방송은 개표 초반부터 잔류 진영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번 투표는 독립 자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법적 구속력을 갖는 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할지를 묻는 비구속적 투표다. 이민과 주정부 권한 등을 다룬 9개 문항에 분리독립 관련 문항이 추가됐다.
사전투표와 특별투표에만 유권자 135만 명 이상이 참가했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카니 총리는 개표 결과 압도적 표차로 사실상 부결되자 “앨버타 주민들은 분명한 선택을 했다”며 “통합과 공동번영을 선택했고 무엇보다 캐나다를 선택했다”고 환영했다.
앨버타주는 막대한 원유 매장량을 바탕으로 캐나다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지역이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환경규제와 세수 재분배 정책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독립 여론이 확산했다. 카니 총리는 하루 100만 배럴을 수송할 신규 송유관 건설을 추진하는 등 서부 지역의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분리주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의 조사에서는 앨버타 주민 62%가 분리주의 운동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주 총리는 잔류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분리주의 세력과 연방주의 진영 사이에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