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고령사회 대비해 벤치 늘리고 다양한 형태로 설치해야"
입력 2026.10.20 17:10
수정 2026.10.20 17:10
"걷다가 편히 쉴 수 있는 벤치 여전히 부족"…서울 전역 벤치 보급 확대 주문
"단순히 앉는 시설 넘어 도시 매력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령사회에 대비해 시민 누구나 걷다가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생활 속 벤치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공간별 특성과 이용자 수요를 반영해 벤치와 쉼터의 디자인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0일 서울시 간부회의에서 서울의 벤치와 그늘막 등 휴식공간이 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는 뉴미디어 보고를 받고 "시민들이 걷다가 편히 쉴 수 있는 벤치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고령사회에 대비해 서울 곳곳에 벤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공간별 특성과 이용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벤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펀(FUN)디자인과 '외로움 없는 서울'의 철학을 접목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자연스럽게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치구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벤치 보급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것도 당부했다.
서울시는 벤치와 그늘막 등 일상적인 시설물에 창의적인 형태와 색채, 새로운 이용 경험을 더하는 '펀디자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여의도한강공원에 그늘막 '구름막'을 설치했으며, 2022~2023년에는 '소울 드롭스(Soul Drops)' 벤치를 개발해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여의도한강공원에 총 107개를 설치했다.
소울 드롭스는 2023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제품디자인 부문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각각 본상을 받았다.
설치 장소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벤치 디자인도 다양화했다. 2024년에는 색상과 크기를 변형할 수 있는 벤치 8종 27개 유형을 공개했다.
공공공간에서 시작한 펀디자인은 민간 생활공간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4년 10월 현대건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서울의 13개 주택건설 사업지에 펀디자인 시설물을 도입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벤치를 넘어 휴식과 놀이를 함께 즐기는 야외 휴게공간도 선보였다. 2024년 뚝섬한강공원의 '하늘하늘'에 이어 지난해 서울광장에 공개한 '한들한들'은 누워 쉬거나 부드럽게 회전하는 시설에서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올해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으며, 서울숲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도 설치됐다.
서울시는 공원과 광장뿐 아니라 시민들이 매일 오가는 골목과 경사로에도 휴식공간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그늘보행권 선언'에 이어 지난달에는 '생활가로 내 그늘·쉼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을 발표했다.
시는 지하철역·버스정류장·시장·병원·복지시설 접근로와 경사로 등 보행약자의 이용이 많은 길을 우선 검토해 내년 6월까지 10개 이상 노선에 '5분 보행쉼터망'을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좁은 보도에는 접이식 벤치, 건물이나 옹벽에 붙이는 벽면형 벤치, 잠시 몸을 기댈 수 있는 벤치 등을 적용해 보행공간과 휴식공간을 함께 확보할 예정이다.
일부 구간은 휴식에 여가·운동·소통 기능을 더한 '보행쉼마당'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책·러닝 동선에는 스트레칭 기구와 휴식공간을 함께 배치하고, 수변에는 물길을 바라보는 조망형 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주변 마을마당과 소규모 공원 등도 연결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도시의 품격은 거창한 건축물뿐 아니라 시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벤치 하나, 쉼터 하나의 디자인에서도 달라진다"며 "단순히 앉는 시설을 넘어 시민들이 편안하게 쉬고, 서로 소통하며,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