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전 통합위원장, '盧 사위' 곽상언 후원회장 맡아…"당론보다 양심"
입력 2026.10.20 16:43
수정 2026.10.20 16:44
법왜곡죄·보완수사권 폐지 반대한 곽상언에 "한국 정치의 희망"
"오늘날 민주당, 노무현 정신 계승하는지는 별개 문제" 우회 비판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왼쪽은 전지명 부위원장 ⓒ뉴시스
이석연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 등 일부 개혁 입법에 반대해 온 곽상언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이 전 위원장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후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론보다 헌법을 앞세우고, 진영의 박수보다 자신의 양심을 선택할 줄 아는 정치인을 후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곽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한 법왜곡죄 도입에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며 "검사의 수사권을 완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도 당내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저 역시 법왜곡죄 신설과 검사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이 문명국가의 수치이며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국민통합위원장의 자격으로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 어려운 것은 자기편이 잘못 가고 있을 때 자기편을 향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곽 의원에게서 바로 그 정치인의 자세를 보았고 한국 정치의 희망을 읽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저는 수도이전법에 대한 위헌 결정을 주도하는 등 노무현 정부의 여러 정책과 국정 운영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며 "노무현과 싸워본 사람이기에, 오히려 노무현 정신이 무엇인지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정신에 대해 "권력에 취하지 않는 것이며, 자기 편의 잘못에도 눈감지 않는 것이고,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이라며 "오늘의 민주당이 과연 그러한 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국민통합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국민통합에 관한 이 정부의 생각과 철학이 저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 대통령의 뜻에 따라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통합위원장은 연임이 가능한 자리지만 청와대는 이 전 위원장의 연임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 기조에 따라 현 정부 초대 국민통합위원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