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부품 관세 면제에 美 협상 기대감까지…기아, 연말 숨통 트이나
입력 2026.10.20 15:44
수정 2026.10.20 15:44
멕시코, 기존 완성차 업체에 일부 부품 관세 5년간 면제
기아도 수혜 가능성…현지 생산비 부담 완화 기대
트럼프, 멕시코와 무역협정 타결 근접 시사
멕시코, 美 자동차 관세 25%→15% 인하 추진
기아 멕시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K4 ⓒ기아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비용부담이 커진 기아 멕시코 공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일부 자동차 부품의 수입관세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기아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진 데 이어,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상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멕시코 정부가 연내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양국 간 협상이 성과를 거둔다면 기아의 북미 수출 부담도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최근 자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일부 자동차 부품의 수입관세를 면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13일 자동차 조립에 사용되는 일부 부품과 반조립제품에 적용하던 10% 수입관세를 0%로 낮추는 시행령을 발표했다. 적용 기간은 5년이다.
당초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해당 제도를 활용해 멕시코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멕시코 경제부는 지난 16일 기존 현지 생산시설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 11곳으로 혜택 대상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공장을 운영 중인 기아는 수혜기업에 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이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기아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이 잠재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됐다.
기아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연간 약 4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완성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K3와 K4 등을 생산해 멕시코 내수시장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기아가 이번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된다면 현지에서 일부 수입 부품의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멕시코 현지 생산비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관세 면제 대상은 모든 자동차 부품이 아닌 특정 조립용 부품과 반조립제품에 한정된다. 멕시코 정부가 밝힌 지난해 해당 품목의 수입 규모도 전체 자동차 관련 수입의 0.01% 수준에 불과해 실제 비용 절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기아의 적용 대상 품목과 수입 규모에 따라 수혜 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과 멕시코의 자동차 관세 인하 협상에서도 새로운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멕시코와의 무역협정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교착 가능성이 제기됐던 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이다.
앞서 미국과 멕시코는 멕시코산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현재 미국은 멕시코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15% 관세율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해 달라는 요구다. 멕시코 정부는 연내 협상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 입장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이미 적용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은 새로운 부담보다 기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회에 가깝다.
만약 양국이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한다면 기아의 미국 수출 차량에 적용되는 관세 부담도 줄어들 여지가 생긴다. 관세율이 10%포인트(p) 낮아지는 만큼 수출 규모와 실제 과세 대상에 따라 비용 절감 효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관세 인하가 현실화하면 멕시코공장의 생산·수출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존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유지하면서 미국 시장에 차량을 공급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이어질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협상이 기아 멕시코공장의 수익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멕시코의 부품 관세 면제에 이어 미국의 완성차 관세 인하까지 현실화한다면 기아의 북미 생산·수출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의 부품 관세 면제는 현지 생산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협상까지 진전을 보인다면 기아를 비롯한 현지 생산업체들의 북미 수출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