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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압박에 손잡는 대만·필리핀…53년 만에 해경 함정 방문 추진"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0 22:00
수정 2026.10.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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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박 16척 대만 주변 동시 출현…해상 압박 고조

대만 해경, 내년 10월 필리핀 방문 추진…100명 참가

양국 해양안보 협력 확대…中 회색지대 전술 공동 대응

중국 해군 최대 훈련함 치지광함(자료사진). ⓒ AP/뉴시스

중국의 해상 군사활동 확대에 대응해 대만과 필리핀이 해양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해양위원회 해순서(해경)는 내년 10월 필리핀에 해경 함정을 보내는 친선 방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약 8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방문에는 해경 대원과 중앙경찰대학 해양경찰학과 학생 등 1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항해 훈련과 해상 법 집행, 구조 활동 등을 통해 필리핀 측과 교류할 계획이다.


대만 함정이 필리핀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1974년 해군 함정 방문 이후 처음이다. 필리핀은 1975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후 양측은 공식 외교관계 없이 경제·문화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해 왔다.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약 53년 만에 해상 안보 교류가 재개되는 셈이다.


양측의 협력은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달 퇴역한 500t급 해경 순찰함을 필리핀에 제공했다. 해당 함정은 무장을 제거한 뒤 해상 순찰과 수색·구조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외교관계가 없는 필리핀에 대만이 함정을 이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의 해상 영향력 확대와 맞물려 있다. 중국 해경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과 충돌을 빚고 있으며 대만 주변에서도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과 필리핀은 중국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 해상 통제력을 확대하는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에 대응할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군함보다 정치적 부담이 적은 해경 함정을 활용해 안보 협력의 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양측의 협력이 확대될 경우 중국의 해상 활동을 견제하는 새로운 협력 통로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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