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34GW 허가했는데…발전기 실어 나를 항구는 부족
입력 2026.10.20 15:04
수정 2026.10.20 18:54
목포신항 연 0.6GW 처리…사업 지연 우려
2030년까지 항만 처리능력 6.7배 확충 목표
착공까지 최대 10년…군 작전성 협의 걸림돌
2035년 25GW 보급에 최소 150조원 필요
1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국내외 해상풍력시장의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사업은 101개로 총 용량은 약 34GW에 달한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인근 해역에 조성 중인 낙월해상풍력단지. ⓒ데일리안 정다운 기자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물량이 34GW에 달하지만 정작 건설을 지원할 항만은 목포신항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처리능력도 0.6GW에 불과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국내외 해상풍력시장의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사업은 101개로 총 용량은 약 34GW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건설을 뒷받침할 항만은 목포신항 한 곳뿐이며 연간 처리능력도 0.6GW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상풍력은 대형 터빈과 하부구조물을 항만에서 보관·조립한 뒤 설치선박에 실어 바다로 운반해야 한다. 이를 위한 부두와 작업공간이 부족하면 발전사업허가를 받고도 착공이 어려워진다.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에는 9개 사업이 총 3656㎿ 규모로 참여해 5개 사업 (1786㎿)이 선정됐지만, 건설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착공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 상업운전에 들어간 국내 해상풍력은 0.35GW에 그쳤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2030년 목표인 14.3GW와 괴리가 큰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해상풍력 건설 여건을 고려해 2030년까지 실제 보급 가능한 물량을 약 3GW로 판단했다. 항만의 연간 처리능력은 현재 목포신항의 약 6.7배인 4GW로 확대하고 15㎿급 설치선박도 4척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문제는 항만과 설치선박을 확보하더라도 송전망 연결과 군 작전성 협의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국내 해상풍력은 입지 발굴부터 착공까지 통상 6년에서 10년(정부 목표 6.5년)이 걸린다.
보고서는 군 작전성 협의와 항만·설치선박·송전망 병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5년에서 6년은 사업 경험을 축적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 지연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고정식 해상풍력 1GW 건설에 7조원에서 9조원이 필요한 데다 사업비 상당 부분을 빌려 조달해 공사가 늦어질수록 이자가 쌓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제시한 2035년 해상풍력 25GW 보급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소 15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 일정의 예측 가능성과 수익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항만·설치선박·송전망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인허가, 군 작전성 등 사업 초기 불확실성 해소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해상풍력 확대의 관건은 허가 물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건설 여건을 갖추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