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서 고병원성 AI 첫 검출…전국 ‘심각’ 격상
입력 2026.10.20 13:36
수정 2026.10.20 13:36
올겨울 야생조류 첫 확인…중수본 가동
반경 10km 방역 강화·가금 이동통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H5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지난 14일 서산시 천수만 일대 간월호 상공을 지나는 철새. ⓒ뉴시스
전남 순천만에서 올겨울 첫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면서 전국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H5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검출은 겨울철새의 국내 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확인됐다. 해외 야생조류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도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1432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295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이날 전국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높이고 범정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가동했다. 전국 지방정부에도 대책본부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로 전환을 마쳤다.
기후부는 검출 지점 반경 10km 이내에서 야생조류 폐사체 수색과 철새 정밀조사를 강화하고 현장 소독과 출입통제 등 긴급 방역을 요청했다.
농식품부도 같은 구역의 사육 가금을 대상으로 이동통제와 정밀검사에 나섰다. 순천만 수변 3km 이내는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사람과 차량 출입을 제한한다.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에는 일주일간 집중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야생조류 폐사체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조류를 발견하면 직접 접촉하지 말고 관할 지방정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으려면 조기 발견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야생조류 이동경로와 바이러스 발생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