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패트리엇 주면 러 정유시설 공격 30일 중단"
입력 2026.10.20 13:56
수정 2026.10.20 14:47
러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에 방공미사일 지원 조건
"유럽이 대금 지불한 미사일도 美 국방장관 승인 대기"
정보 공유·스타실드 제한까지…美·우크라 갈등 심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공급하면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간 중단하겠다고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을 요구하자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를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대표단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한 달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패트리엇 방공체계에 사용되는 요격미사일을 공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우리 협력국들이 이미 비용을 지불한 미사일의 인도가 미 국방부에 의해 지연되고 있다"며 "일부 미사일 공급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서명만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미사일은 유럽 동맹국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PURL) 프로그램에 포함된 물량이다. 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이전하는 방안도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설명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정보 공유 제한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일주일 동안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사전 경고를 세 차례 받지 못했으며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의 이용 제한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우리에 대한 지원을 늦추려는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음을 시사한다"며 "친구 사이에서 미국의 이런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만간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노르웨이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