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생 10년’으로 56만 관객…후지이 미치히토의 ‘그대, 별처럼’도 통할까 [영화 뷰]
입력 2026.10.20 13:53
수정 2026.10.20 13:53
후지이 감독 "모든 문제를 상쇄할 수 있는 건 사랑"
요코하마 류세이·히로세 스즈와 내한
국내 극장가에서 멜로영화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지만, 이 장르로 꾸준히 성과를 내온 일본 감독이 있다. ‘남은 인생 10년’으로 56만 관객을 동원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로도 11만 관객을 모은 그가 신작 ‘그대, 별처럼’을 들고 돌아온다. 멜로 장르의 흥행이 쉽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일본 감독이 연이어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그대, 별처럼’은 나기라 유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15년에 걸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9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했으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됐다. 히로세 스즈와 요코하마 류세이가 주연을 맡았다.
후지이 감독은 국내에서 ‘남은 인생 10년’으로 멜로 연출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성과 삶의 의지를 잃은 남성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입소문을 타며 관객층을 넓혔다. 이후 재개봉까지 이뤄지며 누적 56만 관객을 기록했다.
'그대, 별처럼' 스틸 ⓒ대원미디어㈜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18년 전 만난 두 남녀의 인연과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남아 있는 그리움을 담았다. 국내에서 11만 관객을 동원하며 후지이 감독의 멜로가 한국 관객에게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 작품은 사랑과 이별을 다루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의 삶에 주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은 인생 10년’이 예정된 이별을 앞둔 인물들의 현재를 그렸다면,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과거의 기억을 되짚는 여정을 통해 지나간 사랑의 의미를 돌아봤다.
‘그대, 별처럼’ 역시 사랑을 중심에 놓지만, 이번에는 그 안에 얽힌 사회적 문제까지 이야기의 범위를 넓혔다. 일본 세토 내해의 작은 섬에서 만난 아키미와 카이는 각자의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외로움을 공유하며 가까워진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진로와 가족에 대한 책임, 경제적 문제 등 서로 다른 현실에 부딪힌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격차와 사회적 편견, 성소수자를 향한 시선, 부모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현실 등이 담겼다.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멜로영화는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장르로 꼽힌다. 올해 초 구교환·문가영 주연의 ‘만약에 우리’가 2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오랜만에 멜로 흥행작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를 장르 전반의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 개별 작품의 성공과 별개로 멜로영화가 안정적인 관객층을 확보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요코하마 류세이ⓒ뉴시스
이런 시장에서 일본 멜로영화 ‘남은 인생 10년’이 거둔 56만 관객은 눈여겨볼 성과다. 국내 상업영화와 비교하면 절대적인 관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외화 멜로가 입소문을 통해 장기 상영과 재개봉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개봉 이후에도 작품에 대한 관심이 유지되며 관객을 추가로 확보했다.
후지이 감독은 멜로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심은경이 주연을 맡은 ‘신문기자’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정체’ 등 다양한 장르를 연출했다. 사회적 현실과 인간의 내면을 다뤄온 그가 멜로영화에서도 인물의 감정뿐 아니라 삶을 둘러싼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후지이 감독은 ‘그대, 별처럼’ 개봉을 앞두고 요코하마 류세이, 히로세 스즈와 함께 한국을 찾아 무대인사 등 홍보 일정에 나선다.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도 기대감을 드러낸 만큼, 이번 내한이 신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앞선 두 작품으로 국내 멜로 관객층을 확보한 후지이 감독이 세 번째 작품에서도 흥행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