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폭발…K-전력기기 3분기 영업익 8천억 돌파 전망
입력 2026.10.20 06:00
수정 2026.10.20 06:45
3분기 합산 영업익 전년비 43% 증가 전망
LS, 북미 배전설비 매출 확대
HD, 고수익 변압기로 이익률 26%대
효성, 미국 증설·빅테크 고객 확대
청주 배전캠퍼스 전경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익성 높은 변압기의 납품이 늘고 데이터센터용 배전설비 매출도 확대되면서 이익이 매출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가 자체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전력기기를 직접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추가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할 전망이다.
합산 매출액은 4조7491억원으로 23.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합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약 14.8%에서 17.1%로 2.3%포인트 높아진다.
회사별로는 LS일렉트릭의 영업이익이 1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4%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1조6748억원으로 37.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영업이익 3065억원, 매출액 1조1711억원으로 각각 24.1%, 17.7% 증가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영업이익 3103억원, 매출액 1조9032억원으로 각각 41.2%, 17.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의 공통 배경은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가 진행되면서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는 초고압 변압기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내부에 전력을 배분하는 배전반과 배전변압기 수요도 늘고 있다. 수요 확대가 신규 수주로 이어지고 기존 고수익 수주 물량의 출하가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용 배전설비 수주와 매출 확대가 성장의 중심이다. iM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상반기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2309억원, 하이퍼스케일러용 초고압 변압기 1812억원, 블룸에너지용 배전 솔루션 1853억원 등 수주가 이어졌다.
특히 빅테크가 전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센터 부지 안에 직접 발전설비를 갖추는 '온사이트 발전'을 추진하면서 배전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저장·소비하는 체계를 구축하려면 발전설비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배전 솔루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형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동안 자체적으로 전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배전 제품은 초고압 변압기보다 상대적으로 납기가 짧아 수주가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도 빠르다. 여기에 북미향 고수익 프로젝트 매출이 반영되면서 이익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은 올해 LS일렉트릭의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를 2조7000억원, 전체 신규 수주를 6조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대응하는 800V 직류(DC) 전력 관련 제품 개발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고수익 변압기 출하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컨센서스 기준 3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26.2%로 3사 중 연결 기준 수익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를 중심으로 확보한 초고압 변압기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는 가운데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배전기기는 북미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뿐 아니라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전력 인프라 전반의 투자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생산능력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기존 전력회사에 더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빅테크까지 전력기기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수주 기회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과 현지 차단기 생산 기반 확대도 북미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다. 콴타서비스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내 전력기기 생산·공급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등 전력망 안정화 설비로 공급 품목을 넓히고 있다.
4분기에도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의 3사 합산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628억원으로 3분기 전망치보다 18.8% 많다. 확보한 고수익 물량의 출하와 배전사업 확대가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충은 중장기 수요에 대응할 기반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