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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증시 저평가 분명…다 제자리로 가게 돼 있어"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10.19 17:52
수정 2026.10.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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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손실 우려 "많이 오르면 조정 불가피"

"정부 증시 직접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저평가 원인으로 지배경영구조·시장 불신 지목

"큰 돌 몇 개 집어낸 단계"…종합보고 후 대책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정부의 직접 개입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배구조와 시장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만큼 이를 걷어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크게 줄었다는 지적에 "많이 오르면 어쨌든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어느 수준인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부동산 시장이랑 비슷하지만 어느 일방향으로 끝까지 갈 수 없다"고 했다.


정부 개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다르게 정부가 금융시장 증권시장 이런 데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거기 정부가 거들어서 플러스든 마이너스적인든 관여하는 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매우 저평가된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저평가 원인으로는 "지배경영구조, 시장의 투명성,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상, 산업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은 "많이 개선됐을 것"이라면서도 "남아 있는 게 시장에 대한 불신이다. 지배경영에 대한 불신. 이게 완전히 제거된 거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 정책적으로 해야 될 일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조만간 종합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주 존중 문화, 지배경영권 남용, 이 문제들이 많이 남은 과제"라며 "계속 교정해 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주식시장이 급격히 상승한 상황을 들어 "걱정하긴 했다"며 "20년 이상 주식시장 관심 가지고 투자해본 사람이라 보는 시각이 저 나름대로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필귀정이라는 말 자주 쓴다"며 "다 제자리로 가게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로 출범한 중수청이 화이트칼라범죄에 대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또 기업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예측 가능성을 확보해줘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밭을 개간한 경험에 빗대 "일단 큰 돌을 집어내야 한다. 다음엔 중간 돌, 다음엔 자갈도 조금씩. 하다 보면 옥토가 된다"며 "지금 큰 돌 몇 개 집어낸 단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도 이런 교정 과정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제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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