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병원 VIP병실, 5년간 외국인 685명…UAE·우즈벡·몽골 '부유층' 몰렸다
입력 2026.10.22 09:53
수정 2026.10.22 10:15
서울대병원 140명·분당서울대병원 545명 이용
본원 UAE 40.7%·분당 미국 40.9%로 최다
하루 병실료 최대 170만원…중증질환 치료 수요도
ⓒ연합뉴스
국내 외국인 환자가 연간 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하루 병실료만 200만원에 육박하는 VIP 병실 이용 외국인 환자도 상당수 유입되며 국내 병원 재정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최근 5년간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부유국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몽골 등 저개발국의 부호들까지 도합 700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VIP 병실을 이용했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환자의 VIP 병실 및 관련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2년~2026년 10월 기준)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외국인 VIP 병실 퇴원환자는 총 68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이 기간 140명의 외국인 환자가 VIP 병실을 이용했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57명(40.7%)으로 가장 많았으며, 몽골 20명, 캐나다 18명, 미국 17명 순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545명의 외국인 환자가 VIP 병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223명(40.9%)으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 91명,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각각 84명, 러시아 25명 순이었다.
두 병원 모두 미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주요 이용국에 포함됐지만, 국가별 비중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병원은 아랍에미리트 환자가, 분당서울대병원은 미국 환자가 각각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환자들의 이용도 두드러졌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VIP 병실은 일반 병실보다 높은 이용료가 책정되는 고급 입원시설이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VIP 병실(VVIP·특실 포함)은 하루 이용료가 최대 약 170만원에 이른다. 최고 요금을 기준으로 일주일간 입원하면 병실료만 약 1190만원이며, 검사와 수술 등 진료비는 별도로 발생한다.
이 같은 외국인 환자들의 VIP 병실 이용은 암과 희귀질환 등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해외 의료 수요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과 카자흐스탄, 몽골 등은 중증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만7779명으로 집계됐다. 암 치료 환자 중에서는 카자흐스탄이 14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증난치질환에서는 미국이 1000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몽골 역시 암과 중증난치질환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주요 국가 중 하나였다.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중동과 러시아, 몽골 등에서는 자국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희귀·중증질환으로 국내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한 외국인 환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병원 운영과 수익 측면에서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 의원은 “서울대병원의 전문성을 통해 국가별 이용 현황과 중증질환 치료 수요를 면밀하게 분석한다면 국내 의료기관의 강점이 국제적으로 더욱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 환자 유치 성과가 국내 환자들의 진료 접근성이나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공의료의 균형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