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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감] 사고 터져도 ‘깜깜이'…한 달 넘게 모른 금융사 4년간 91건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10.19 10:21
수정 2026.10.19 10:21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최근 금융회사들이 전산 오류나 해킹 등 금융사고가 발생하고도 한 달 넘게 이를 알아채지 못한 사례가 최근 4년여간 9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7건은 사고가 난 지 1년 넘게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감원에 보고된 전자금융 사고와 해킹 등 침해 사고는 모두 2189건이었다.


이 가운데 사고 발생 후 한 달(30일) 이상 지나서야 이를 발견한 사례는 43개 회사에서 91건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 32곳에서 75건, 간편결제·결제대행업체 등 전자금융업자 11곳에서 16건이었다.


이 중 17건은 금융회사가 사고 발생 후 1년 넘게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가장 오래 걸린 사례는 롯데손해보험이었다.


2023년 11월 1일 발생한 전산 프로그램 오류를 902일이 지난 올해 4월 21일에야 알아챘다.


토스뱅크도 2022년 5월 7일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670일 뒤인 2024년 3월 7일에 파악했다.


AIA생명 역시 2024년 11월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621일이 지나서야 인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507일 뒤에 발견했고 이 사고로 피해를 본 고객 112명에게 714만원을 배상했다.


신한은행도 2023년 12월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471일이 지나서야 알아챘다.


전자금융업체에서도 장기간 발견하지 못한 오류가 확인됐다.


티머니는 2024년 1월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428일 뒤인 지난해 3월에야 발견했다. 이 사고로 고객 6071명에게 727만원을 배상했다.


침해사고에서도 탐지가 늦어졌다.


결제 대행 업체 엑심베이는 2022년 10월 발생한 정보 유출 사고를 309일 뒤인 2023년 8월에야 인지했다.


iM뱅크는 보안 취약점에 따른 사고를 178일 뒤에 파악했다.


지난해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을 겪은 롯데카드의 악성 코드 침해 사고도 발생일부터 인지일까지 19일이 걸렸다.


뒤늦게 발견된 사고 대부분은 해킹이 아닌 전산 프로그램 오류였다.


사고 발생 후 30일 이상 지나서야 발견한 91건 가운데 프로그램 오류가 81건으로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외부 해킹을 막는 것뿐 아니라 금융회사 내부의 전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소비자들은 은행을 믿고 돈과 개인정보를 맡기고, 은행이 요구하는 보안프로그램 설치와 복잡한 인증절차도 따르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은행이 사고가 나고도 몇 달씩 이를 몰랐다면, 소비자는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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