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감 표명에도…다카이치, 야스쿠니에 공물대금 또 봉납
입력 2026.10.19 09:43
수정 2026.10.19 09:43
17일 공물 이어 19일 사비로 추가 봉납
A급 전범 합사된 야스쿠니…한일 역사 갈등 재점화 우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7일 추계 예대제에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사진은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를 위해 몰려든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의 강한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대금을 추가로 봉납했다. 앞서 공물을 바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봉납에 나서면서 한일 간 역사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린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자민당 가지야마 히로시 총무회장을 통해 공물 대금인 '다마구시료'(玉串料)를 전달했다. 봉납 비용은 사비로 마련했으며 가지야마 총무회장이 기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7일에도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제구로, 다카이치 총리는 당시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추계 예대제는 1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한국 외교부는 첫 봉납 직후인 17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반복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 역시 일본 측의 야스쿠니 관련 행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약 246만6000명이 합사돼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정기적으로 신사를 참배했으나 총리 취임 이후에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직접 참배를 자제하고 있다. 다만 공물 봉납은 계속하면서 역사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