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추모행사비 1억까지 삭감한 경기도…추미애에 비판 목소리
입력 2026.10.19 10:25
수정 2026.10.19 10:26
경기도가 노후 소방차량 교체 예산을 삭감하고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 행사 예산도 전액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과 맞물려 소방예산 삭감 조치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는 지난 12일 노후 소방차량 교체 예산을 26억5000만원 줄이는 내용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소방차량 구매 계획은 당초 103대에서 78대로 25대(24.3%) 축소됐다. 전문구급장비 보강 예산 4억원과 구조장비 예산 3억원도 각각 감액됐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뉴시스
순직 소방공무원을 기리는 '경기소방 119메모리얼데이' 예산 1억원도 전액 삭감됐다. 지난해 처음 열린 행사에는 유가족과 소방공무원, 도민 등 약 5500명이 참석했지만, 올해는 오는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강당에서 유가족 등 6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소방노조 관계자는 "매년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해놓고 1년 만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소방관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까지 축소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는 재정난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추미애 지사는 지난 8월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기존 사업 예산 약 7700억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차량 예산 감액은 중앙정부의 소방안전교부세 감소에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추모 행사 예산에 대해서는 "재정 위기 상황에서 민생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차량 30대를 동원한 카퍼레이드와 전체 예산 1억원 중 7000만원을 외주 용역으로 진행하는 것이 소방관의 헌신을 기리는 방식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이번 예산 삭감은 추 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과 맞물려 주목 받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 부담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앞서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소방차량 보강 예산과 순직 소방관 추모 행사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도당은 노후 소방차량 교체 지연과 현장 대응 역량 위축을 우려하며 추 지사에게 소방공무원에 대한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소방 예산의 최종 내역을 공개하고 차량 구매 계획 축소에 따른 보완책과 현장 안전 투자 확대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도당은 "현장 방문과 위로의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소방공무원의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예산과 정책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