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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확장 선언에도 중도·보수 못 잡은 김민석號…정청래 때보다 저조, 왜?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10.17 08:00
수정 2026.10.1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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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 행보에도 중도·보수 지지율 후퇴

정청래 지도부 시기와 약 10%p 차이 나

"당내 갈등에 중도층도 휩쓸린 듯"

"외연 확장보단 당내 결석부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직후 중도·보수층을 아우르는 외연 확장을 선언했지만, 실제 지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도층 지지율은 취임 전후 큰 차이가 없고 보수층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외연 확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 정청래 전 대표 체제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당내에서는 전통 지지층을 충분히 결집하지 못한 데다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서 외연 확장 메시지가 힘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민생·실용과 외연 확장을 내세워 당선됐다. 취임 직후인 같은 달 24일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상견례를 갖고 협치 의지를 드러냈다. 이튿날에는 박범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키고 황명선·이소영 의원을 영입·확장 분과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진보 진영 결집과 함께 중도·보수 인재 영입에도 나서겠다는 구상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2일 "보수와 중도를 끌어안는 구조적 다수의 진보정당 맏형의 길을 갈 것"이라며 "진보·중도·합리적 보수를 다 함께 끌어안는 대통합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8월 13~14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 취임 직전인 8월 2주차 민주당의 중도층 정당 지지도는 41.3%, 보수층은 19.8%였다. 취임 직후인 지난 8월 20~21일 진행한 8월 3주차 조사에는 중도층 43.9%, 보수층 12.7%로 나타났다. 이후 9월 2주차(지난달 10~11일 조사)에는 중도층 37.4%, 보수층 10.1%까지 떨어졌고, 가장 최근인 지난 7~8일(10월 2주차) 진행된 조사에서도 중도층 39.9%, 보수층 8.7%에 그쳤다. 중도층 지지율은 취임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고 보수층은 취임 전보다 낮았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 체제였던 올해 3월 19~20일 진행된 3월 3주차 조사에서 민주당의 중도층 지지율은 55.2%, 보수층은 26.8%였다. 4월 3주차(4월 16~17일 조사)에도 중도층 56.1%, 보수층 23.6%를 기록했다. 김 대표 체제의 최근 수치와 비교하면 중도층은 10%p 이상, 보수층은 약 10%p 낮아진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당 지지율 하락을 두고 "처참하다"고 평가하며 전통 지지층이 느끼는 박탈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코어 지지층 결집으로 일을 잘한 뒤 중도층으로 가야 한다"면서 김 대표와 자신의 노선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외연 확장에 앞서 핵심 지지층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내에서도 내부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 전 대표 체제와의 단순 비교에 선을 그으며 "이전 지도부 때에는 지금과 달리 대통령 지지율도 높았기 때문에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당정 지지율이 모두 하락 추세인데다가 당내 갈등도 공개적으로 노출돼 있어 내부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때"라며 "갈등이 잦아들면 김 대표가 외연 확장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외연 확장 전략을 내세우면서 전통 지지층에는 소홀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당내 갈등도 노출되면서 바람에 잘 휩쓸리는 중도층이 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도·보수층 민심을 잡기 위해선 당내 분열부터 정리한 뒤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외연 확장 자체보다 그 기반이 되는 개혁 성과와 당내 결속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지도부가 중도층 이반을 막기 위해 관련 정책을 강화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문제는 외연 확장 실패가 아니라 지지부진한 개혁 결과물과 세수 확대에도 국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현실에 대한 거부 반응"이라며 "당내 분열에 따른 핵심 지지층의 우려와 지지 철회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상황에서 당대표 교체만으로 외연 확장을 이루기는 어렵다"며 "지금 민주당은 외연 확장을 할 때가 아니라 당내 갈등 상황을 먼저 수습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의 인식을 바꾸려면 정책 성과와 위기 관리 능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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