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당뇨병 치료제의 또 다른 효과?…"뇌경색 회복 가능성 제시"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16 16:03
수정 2026.10.16 16:03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3개국 뇌경색 환자 429명 분석

당뇨병 치료제 처방군, 독립생활 가능 비율 약 20%p 높아

“뇌경색 환자 기능 회복 위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 확인”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SGLT2 억제제’가 뇌경색 환자의 후유장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 가운데 해당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3개월 뒤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한 비율이 약 20%p 높았다.


1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정민 신경과 교수팀과 양욱진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20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한국·스위스·이탈리아 4개 의료기관에서 동맥내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 429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200만 건이 새롭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막힌 혈관을 뚫어 혈류를 회복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신경세포는 되살리기 어려워 운동장애나 언어장애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현재 재활치료 외에 기능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약물치료도 제한적이다.


이에 연구팀은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에 주목했다. 이 약물은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며, 심부전과 만성콩팥병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다만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동맥내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의 SGLT2 억제제 처방 여부에 따른 3개월 뒤 독립적 생활 가능 비율.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환자 429명을 퇴원 시 SGLT2 억제제를 처방받은 51명과 처방받지 않은 378명으로 나눠 3개월 뒤 장애 정도를 비교했다. 평가에는 장애가 없는 0점부터 사망을 의미하는 6점까지 구분하는 수정랭킨척도(mRS)를 활용했으며, 연령과 성별, 기저질환, 뇌졸중 중증도 등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분석 결과, 보정 후 mRS 점수의 중앙값은 처방군이 2점으로 미처방군(3점)보다 낮았다. 특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환자(mRS 0~2점) 비율은 처방군 65.1%, 미처방군 45.3%로 19.8%p 차이를 보였다. 다른 통계 보정 방식을 적용하거나 연령·성별·중증도 등에 따라 나눠 분석해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양욱진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이후 기능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약물치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SGLT2 억제제가 뇌졸중 환자의 기능 회복을 돕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민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동맥내혈전제거술을 받은 당뇨병 동반 뇌경색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처방과 더 나은 기능적 예후의 연관성을 확인한 최초의 다기관 연구”라며 “향후 기초 연구와 전향적 임상연구를 통해 결과가 검증된다면 뇌졸중 환자의 당뇨 치료 및 회복 관리 지침에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Strok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