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극우당 "흑인 아이는 동물, 아시아인은 기생충"…막말 쏟아지자 줄사퇴
입력 2026.10.17 00:00
수정 2026.10.17 00:00
잠입 취재에 인종차별·성폭력 발언 적발
찰스 3세 참수 주장까지…지도력 논란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Reform UK) 대표가 9월 24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극우 성향 정당 영국개혁당(Reform UK) 소속 지방의원들이 흑인 어린이를 동물에 비유하고 아시아계 주민을 기생충이라고 부르는 등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슬람교도 강제 추방과 찰스 3세 국왕 참수까지 주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내 인사들이 잇따라 탈당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ITV방송에 따르면 취재진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영국개혁당의 선거운동 현장에 잠입해 지방의원과 후보자들의 대화를 몰래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과 여성 혐오, 폭력적인 발언이 담긴 영상이 확보됐다.
잉글랜드 솔리헐의 앨런 피니 지방의원은 아시아계 주민들이 지역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들을 기생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영국 인구에서 비백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를 넘어서는 안 된다면서 남아시아계 주민들을 집에서 끌어내 파키스탄으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 브롬리의 딘 밀러 지방의원은 흑인 어린이들을 동물에 비유했다. 찰스 3세 국왕이 비밀리에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며 참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당원들은 여성 후보자를 성적으로 모욕하거나 군사훈련을 받은 청년들을 동원해 이민자를 색출하자는 발언을 했다.
파문이 커지자 피니와 밀러 등 일부 의원들은 탈당했다. 밀러는 당시 만성 통증 때문에 강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영국개혁당은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일부를 당원 자격 정지 처분했다고 밝혔다.
집권 노동당은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에게 책임을 요구했다. 브리짓 필립슨 노동당 의장은 이번 사건을 일부 당원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자 전원 제명을 촉구했다. 영국개혁당은 후보 검증 절차를 강화해 왔다면서도 당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는 소수가 검증을 통과하는 일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