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은 경북에서"…경북도, 제작사 상대 '촬영지 세일즈'
입력 2026.10.16 13:31
수정 2026.10.16 13:32
영화·드라마 6편 경북 촬영 상담
군자마을·월영교 맞춤 촬영지 제안
37편 지원 45억 원 지역 소비
북부권 활로로 떠오른 영상 산업
안동 월영교 야경 ⓒ안동시
경북도가 국내 영화·드라마 제작사를 겨냥한 촬영지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0년 이후 영상 콘텐츠 37편을 지원해 45억 원 넘는 제작비를 지역에서 쓰게 한 경험을 바탕으로, 촬영 유치를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15~16일 안동·영주 일원에서 '2026 경북 로케이션 팸투어 촬영은 경북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제작 현장 관계자들에게 도내 촬영지와 지원 제도를 소개하고 이를 실제 촬영으로 이어가 지역 영상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국내 주요 제작사와 시군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촬영지 제안 상담에서는 영화 '수기안토 이야기(가제)', MBC 드라마 '효녀구복이', tvN 드라마 '해오름달 열이레' 등 6편의 제작진이 작품 줄거리와 촬영 계획을 설명하고 경북 촬영 가능성을 모색했다.
도와 시군은 안동 군자마을과 해상 촬영장, 월영교 등 각 작품에 어울리는 장소를 추천하고 행정 지원과 촬영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사전 신청을 거친 10편 이상의 제작 지원 희망작을 대상으로 한 개별 상담도 함께 진행됐다.
영상 분야 인플루언서 30여 명은 안동과 영주의 대표 촬영지를 찾아 직접 만든 콘텐츠를 SNS에 공유하며 경북의 촬영 명소를 홍보했다.
도와 진흥원이 추진해 온 로케이션 지원사업은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예능까지 아우르며 지역에 실질적인 소비 효과를 남기고 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팸투어도 성과로 이어졌다. 당시 참가작인 KBS2 '문무'와 tvN '오싹한 연애' 등이 경주·안동·문경·예천에서 카메라를 돌리며 촬영지 홍보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동시에 거뒀다.
경북은 최근 영상 제작 무대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천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등을 배경으로 삼았고, 도청 신도시 유휴부지에 들어선 세트장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등의 촬영 공간으로 쓰였다. 도는 작품당 최대 7000만 원의 로케이션 제작비를 지원하며 우수작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정부의 K-콘텐츠 산업 육성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촬영 수요를 끌어오려는 지자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택과 서원, 호수 등 역사문화 자원을 두루 갖춘 경북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무기를 손에 쥐고 있다.
촬영팀이 머무는 동안 숙박비와 식비, 현지 인력 고용 등으로 쓰는 돈이 곧장 지역 상권에 풀리고 방영 뒤에는 촬영지를 찾는 관광객 발길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영상 산업은 북부권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박찬우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촬영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경북에서 촬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